사우디 "카슈끄지 사망, 사고일 뿐"…국제사회,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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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유럽 주요국, 여전히 의심
WP "트럼프정부 공모했는지 의회가 조사해야"
WP "트럼프정부 공모했는지 의회가 조사해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암살이 아닌 우발적인 주먹 다툼 중에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사회의 의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혼 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를 두고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조'에 의해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줄곧 의혹을 부인했지만, 사건 발생 18일 만에 그의 사망을 인정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 이유는 '암살이 아닌 우발적인 주먹 다툼 중에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를 비롯해 지부티, 예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등은 사우디의 수사 결과를 '정의'라고 표현하면서 지지성명을 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성명을 통해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몸싸움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부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초동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밝힌 입장과 관련 진상조사의 목소리가 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미 동부시간) "사우디의 수사 결과는 크고 바람직한 첫걸음"이라며 "사우디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평가했다.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관리들의 경질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우리가 답을 찾아낼 때까지는 만족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크고 훌륭한 첫걸음"이라는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트럼프는 이로 인해 사우디 무기 수출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사우디가 1100억 달러(약 125조 원) 상당의 무기를 구매한다"며 "그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다"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정권과 공모했는지 등에 대해 미국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사설에서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몸싸움 끝에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우디 당국의 발표에 대해 "꾸며낸 이야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도 "부끄러운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사건을 덮기 위해 사우디 당국자들과 공모했는지를 포함해 자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사우디 정권은 인권과 자유로운 표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로부터 범법자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혼 서류를 수령하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를 두고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조'에 의해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줄곧 의혹을 부인했지만, 사건 발생 18일 만에 그의 사망을 인정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 이유는 '암살이 아닌 우발적인 주먹 다툼 중에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를 비롯해 지부티, 예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등은 사우디의 수사 결과를 '정의'라고 표현하면서 지지성명을 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성명을 통해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몸싸움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부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초동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밝힌 입장과 관련 진상조사의 목소리가 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미 동부시간) "사우디의 수사 결과는 크고 바람직한 첫걸음"이라며 "사우디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평가했다.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관리들의 경질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우리가 답을 찾아낼 때까지는 만족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크고 훌륭한 첫걸음"이라는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트럼프는 이로 인해 사우디 무기 수출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사우디가 1100억 달러(약 125조 원) 상당의 무기를 구매한다"며 "그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다"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정권과 공모했는지 등에 대해 미국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사설에서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몸싸움 끝에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우디 당국의 발표에 대해 "꾸며낸 이야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도 "부끄러운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사건을 덮기 위해 사우디 당국자들과 공모했는지를 포함해 자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사우디 정권은 인권과 자유로운 표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로부터 범법자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