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려하고 웅장한 관광 도시가 많다. 웨이하이는 자기만의 색깔이 독특한 해양관광도시며, 중국인도 웨이하이의 매력에 취해 매년 수백만 명씩 찾는 관광지 중 하나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골프 관광객은 많지만 아직 웨이하이의 진정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시가 깨끗하고 뚜렷한 사계절에 먹거리도 풍부하며 체험거리가 많은 웨이하이로 여행을 떠나보자.

천리의 해안선, 한폭의 산수화

화하성 앞 노상에서 중국식 소시지 꼬치구이를 굽는 상인.
화하성 앞 노상에서 중국식 소시지 꼬치구이를 굽는 상인.
중국인은 세상을 돌아다녀도 웨이하이만 한 곳이 없다는 말을 한다. 웨이하이는 산둥반도 최동단에 있는 항구도시이자 관광도시다. 1992년부터 웨이하이와 인천을 오가는 페리가 있었으며, 오늘날 한·중 FTA 시범도시로 성장했다. 웨이하이는 공기가 좋고 깨끗해 세계유네스코에서 100대 깨끗한 도시로 선정됐다. 시민의식도 많이 향상돼 도심에서 담배꽁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민도가 높은 도시기도 하다. 웨이하이 해안선은 총 1000㎞로 산둥성 전체 해안선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중 간 최단거리며 해상 직선거리는 약 300㎞다.

웨이하이는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도시 전체가 1000㎞의 해안선에 국가A급 관광지 49곳이 분포하고 있다. 5A급 관광지는 2곳, 4A급 13곳, 3A급 관광지는 30곳이다. 그중 유공도와 화하성은 국가 5A급 관광지고 성산두, 적산법화원, 천목온천, 탕박온탕 등 13곳이 국사 4A급 관광지다. 정원함 등 30곳은 3A급 관광지다.

웨이하이시내에는 해원공원, 항만공원, 웨이하이공원, 열해공원, 해상공원 등 7대 공원이 있다. 웨이하이사람들은 이곳에서 산책 및 조깅을 즐기는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한다.

웨이하이는 최근 몇 년간 대형 국제 요트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웨이하이 국제 해수욕장에는 ‘중국의 요트훈련기지’가 있다. 관광객은 요트체험을 할 수 있고,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전문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중국철인 3종 전용 경기장’도 웨이하이의 자랑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차례 국제철인 3종 경기를 치른 뒤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스포츠 메카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백조의 군무와 신유전기의 장엄함

웨이하이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곤유산이다. ‘해상의 선산’이라고 불리는 도교 전진파의 발원지기도 한 대표적인 산으로 최근 관광리조트가 들어와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유난히 모자상이 많아 ‘모성애의 성지’라 불리는 대유산은 바닷가 조망도 뛰어나다. 웨이하이 전경을 둘러보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선고정이다. 웨이하이 시내 환취루에 있는 관광지여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 산 정상에 있는 선녀의 절 선고정까지 계단을 따라 걸어올라 갈 수 있다. 선고정에 올라가면 옥으로 만든 수많은 조각상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어서인지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선녀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웨이하이의 또 다른 명승지인 석도적산은 한·중 교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이 있는 석도적산은 특히 적산 명신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석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장보고 유적지인 석도적산 법화원 전경.
장보고 유적지인 석도적산 법화원 전경.
웨이하이의 또 다른 명물은 백조다. 아시아 최대 백조월동서식지 중 하나인 웨이하이는 매년 11월이면 수천 마리의 백조가 시베리아 산장에서 날아온다. 이때가 되면 수많은 사진작가가 몰려들어 백조들이 보여주는 군무를 카메라에 담는다. 백조가 특히 많이 모여드는 영성 연돈각 마을에서는 사람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 백조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신유전기를 보는 것도 웨이하이 관광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화하성 테마파크에서 펼쳐지는 신유전기는 세계 최초로 대형 산수를 끌어들인 엄청난 규모의 공연이다. 무려 4억7000만위안(약 766억8990만원)을 투자해 중국 최고의 창작단체와 제작한 공연이다. 특이한 것은 대개의 공연이 무대가 움직이는 데 비해 이 공연은 관광객이 앉은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특이한 무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웨이하이 해변공원.
웨이하이 해변공원.
웨이하이는 지하온천이 많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도시기도 하다. ‘중국 온천의 고향’이라 불릴 정도인 산둥반도 14곳의 온천 중 9곳이 웨이하이에 있다. 이 중 웨이하이 천목온천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수 온천이고 ‘탕박온천’은 온천수를 마실 수도 있을 정도로 수질이 좋아 온천 전문가들이 온천 중 일품이라 부를 정도다. 산둥은 세 가지 귀한 먹거리가 있다. 아교, 미역, 교동해삼이다. 웨이하이는 예로부터 미역과 교동해삼의 중요한 생산지다.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하고 해삼 전복 성게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명성이 높다.

해산물이 매우 많고 자연 그대로의 맛이 있고 깨끗하며 건강에도 좋다. 해삼, 전복, 성게는 바다 삼복이라 불린다. 특히 해삼의 품질이 중국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음식 재료가 신선하고 풍부하다 보니 매년 수많은 5성급 호텔과 음식점에서 ‘미식축제’를 열기도 한다.

글=김하민/사진=이민희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여행메모

인천에서 웨이하이 공항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동방항공 등이 매일 운항하며 교동페리, 화동페리, 위동페리, 석도페리 등 페리선 등이 많은 관광객을 웨이하이로 실어나르고 있다. 사계절이 분명한 도시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은 한국보다 덜 춥다. 여름엔 해수욕, 겨울엔 시원한 눈을 맞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매월 계절에 맞는 과일을 맛볼 수 있고, 청정해역이 있어 신선하고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지투어인코리아(gtourinkorea.com)는 웨이하이 옌타이를 관광하는 연합상품(2박3일)을 출시했다. 1일차에는 화하성, 행복문 해변공원, 환취루공원, 2일차에는 서하구로 이동해 북여동해, 성산두, 야생동물원, 3일차에는 옌타이로 이동해 피셔맨스워프, 양마도, 옌타이산공원, 삼선산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11~12월 매주 월, 수, 목 출발. 2박3일 일정. 38만9000원부터. 문의 (02)2038-8985

자료 제공=웨이하이시 관광발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