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라오스의 古都 '루앙프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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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올드타운 거리에 아침이 되면
수백 명의 주황색 승복 물결
맨발에 꼬리 문 '탁밧' 행렬은 장관
진정한 '나눔의 미학' 느낄 수 있어
사람 냄새 가득한 명물야시장
호객·장삿속 없어 편안한 구경
왓 씨앙통·호파방 등 유명 사원과
꽝시폭포·몽빌리지도 꼭 둘러보길
올드타운 거리에 아침이 되면
수백 명의 주황색 승복 물결
맨발에 꼬리 문 '탁밧' 행렬은 장관
진정한 '나눔의 미학' 느낄 수 있어
사람 냄새 가득한 명물야시장
호객·장삿속 없어 편안한 구경
왓 씨앙통·호파방 등 유명 사원과
꽝시폭포·몽빌리지도 꼭 둘러보길
![루앙프라방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메콩의 해넘이 풍경.](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36394.1.jpg)
루앙프라방의 중심, 올드타운
![느긋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라오스의 古都 '루앙프라방'](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59424.1.jpg)
![아침 공양의식이자 수행인 탁밧 행렬에 나선 승려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36381.1.jpg)
탁밧의 진정한 의미는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이다. 시주를 받은 승려들은 이를 다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다. 어린 승려들은 탁밧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최고의 교육을 받는 것 아닐까? 나눔을 실천하는 그들의 발걸음을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루앙프라방을 찾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사람 냄새 나는 루앙프라방의 시장
![재래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여인.](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36395.1.jpg)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여행자 거리의 한쪽인 시사왕웡 거리는 새로운 변신을 준비한다. 루앙프라방의 명물 야시장을 위해서다. 오후 5시 무렵,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됨과 동시에 도로는 상인과 천막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그에 맞춰 여행자들도 슬금슬금 몰려든다. 야시장은 사람 냄새 가득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많다. 나무를 파서 만든 스마트폰용의 스피커, 색색의 실로 수놓은 직물제품, 앙증맞은 손가방, 루앙프라방을 상징하는 그림이나 원색의 종이우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직접 재배한 차와 커피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나친 호객이나 장삿속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휘휘 둘러보기에 좋다. 흥정은 기본이지만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하니 이 또한 흐뭇하다.
사원의 도시, 루앙프라방
![여행자의 거리로 불리는 올드타운](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36420.1.jpg)
![불교사원이 많은 루앙프라방은 사원의 도시라 불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36323.1.jpg)
선착장에서 출발한 롱테일 보트는 천천히 메콩을 가르며 나아간다. 그리고 곧, 이 거대한 강과 더불어 사는 라오스 사람들의 삶을 여과 없이 투영한다. 배의 지붕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수영하는 어른들, 조각배에 앉아 낚시하는 어부들, 널어 놓은 원색의 빨래들. 그들에게 메콩은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다. 붉은빛의 물결이 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무렵이면 보트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엔진을 멈춘다. 이곳이 바로 해넘이가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포인트, 루앙프라방의 일몰에 반하게 만드는 최적의 장소다.
꽝시폭포나 몽빌리지도 매력적
![재래식 방법으로 직물작업 중인 몽빌리지의 몽족 여인.](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AA.18036435.1.jpg)
몽빌리지는 소수민족인 몽족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전 국민이 불교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오스에서 샤머니즘을 믿고 살아가는 그들은 이질적인 집단이다. 조선 시대의 보쌈과 비슷한 풍습을 통해 결혼도 하고, 팽이치기도 즐기는 등 예사롭지 않은 관습이 눈길을 끈다. 몽족은 손재주가 뛰어나다. 특히 목화(cotton)를 사용해 재래식 방법으로 생산해 내는 직물제품들은 뛰어난 색상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에서도 몽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꽝시폭포를 오가는 길에 들러보면 좋다.
메콩강과 남우강(Nam Ou)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동굴인 빡우(Pak Ou)도 루앙프라방의 근교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스폿이다. 배로만 접근할 수 있는데 갈 때는 1시간 반, 돌아올 때는 50여 분 남짓 걸린다. 뱃놀이를 겸해서 유유자적 다녀오기 좋다. 동굴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수천 개의 불상으로 가득한 내부는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풍긴다. 우연히 놓인 한 개의 불상을 계기로,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이 오가며 가져다 놓은 불상이 오늘날과 같이 됐다고. 동굴은 위쪽의 ‘탐품(Tham Phum)’, 아래쪽의 ‘탐팅(Tham Thing)’ 등 두 개로 구성돼 있다. 시간에 쫓긴다면 아래쪽의 동굴만 보고 와도 무방하다.
루앙프라방(라오스)=글·사진 임성훈 여행작가 shlim12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