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페이스북 캡처
박남춘 인천시장 페이스북 캡처
“인천시는 법인분리에 대해 한국GM 노조 등 시민사회의 동의가 없으면 부지회수를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GM이 지난 19일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킨 날 오후 박남춘 인천시장은 즉각 주행시험장 부지 회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GM 주행시험장 등 시가 제공한 부지에 대해 회수를 법률적으로 검토하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GM 주행시험장은 인천시 서구 청라동에 41만㎡ 규모로 지난 2004년부터 인천시가 지원하고 있다. 한국GM 주행험시험장 조성이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박 시장은 “한국GM이 자동차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고용 안정에 매진할 것을 기대하면서 부지를 제공해왔다”며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GM노조와 시민사회의 동의가 없다면 회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부평의 생산시설과 별도로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을 모아 별도 법인을 출범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GM 노조, 시민단체들은 법인분리는 지엠의 한국시장 철수의 수순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그 동안 입장발표를 보류해 왔던 인천시가 부지 회수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한국GM 법인분리 추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민들과 자동차부품 협력업체들은 이번 사건이 또다시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