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런던의 영국 최대 서점 포일스에서 열린 한국 도서 특별전을 찾은 방문객들이 한국 책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7일 런던의 영국 최대 서점 포일스에서 열린 한국 도서 특별전을 찾은 방문객들이 한국 책을 둘러보고 있다.
영국 최대 서점에서 처음으로 한국 도서 특별전이 열렸다. 유럽이나 영어권 국가가 아닌 나라의 도서가 한꺼번에 영국 대형 서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 주재 한국문화원과 영국 1위 서점 브랜드 포일스는 소설을 중심으로 30여 종의 한국 도서를 다음달 9일까지 특별 판매한다. 1903년 윌리엄 포일과 길버트 포일 형제가 창업한 포일스는 런던 차링크로스를 비롯해 영국 내 7곳의 대형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도서전이 열리는 차링크로스점은 지상 6층, 연면적 3만7000㎡ 공간에 20만 권의 책을 쌓아두고 판매한다. 하루 평균 4000명가량이 찾는 곳이다.

한국 책들은 방문객이 가장 몰리는 1층 로비와 4층 외국어 도서 공간에 비치됐다. 대표 도서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흰》, 황석영의 《익숙한 세상》, 정유정의 《종의 기원》 등이다. 이 밖에 영어판 한국 요리 책 4권과 한국 역사서, 한국어 학습서적 등이 영국 독자들을 만난다.

포일스를 방문한 클라우디 라보닌자토보 씨는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 단편소설을 찾아 읽다가 한국문학을 좋아하게 됐다”며 “한국 소설의 주제가 다양하고 영화와 드라마로 나오는 소설도 있어 다른 나라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과 포일스는 차링크로스점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도 연다. 오는 25일 한국어 시범강좌에 이어 다음달 3일 정유정 작가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카멜로 푸글리시 포일스 서점 기획자는 “유럽에서 한국 드라마와 한국어 열풍이 불어 한국 관련 서적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한국 도서전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