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사진)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해킹 과정 및 배경, 유출된 이메일 자료 내용 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 지사 측은 이번주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달 7일 그동안 자동 로그인 상태로 사용해오던 국내 A포털 사이트 메일함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계정은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해왔다고 이 지사 측은 밝혔다. 휴대폰 인증을 통해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메일함에 접속한 이 지사는 지난 8월31일 낮 누군가가 자신의 이메일 계정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을 확인했다. 정체 모를 ‘해커’는 해당 메일 주소를 활용해 다른 B포털 계정의 비밀번호 변경까지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받기 위해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