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2등 정규직'인 특정직 92%가 여성"

산업은행은 1급 이상 임원급에 여성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등 정규직'이라 할 수 있는 특정직의 90% 이상은 여성이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산업은행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원 8명, 집행 부행장 7명, 준법감시인 1명, 1급 86명 등 임원과 임원급 고위직 102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2∼5급 일반직 정규직 사원 2천265명 중에도 남성이 1천654명으로 73.0%를 차지했다.

일반직 내에서도 높은 직급일수록 여성의 비율은 눈에 띄게 낮았다.

5급은 여성의 비율이 44.2%였으나 4급 31.1%, 3급은 17.3%였고, 2급은 3.4%에 그쳤다.

반면 텔러, 외환, 비서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특정직은 여성이 91.8%에 달했다.

특정직은 채용, 이동, 승진, 보수 등에서 일반 정규직과 차등이 있어 '2등 정규직'으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가 공직사회의 이른바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해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 임원, 정부위원회 등에서 여성임용 목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도 대조된다.

기업은행은 올 3월 일반 정규직과 '2등 정규직'으로 구분·운영해오던 급여와 승진체계를 단일화한 데 이어 7월 정기인사에서 여성본부장 1명과 여성 지점장 13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업은행의 1급 이상 임원급 69명 중 여성은 10.1%이고, 6급 이상 일반직 사원 8천790명 중 여성이 41.5%를 차지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2등 정규직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