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드라마 한 편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2~3시간 걸리는 인지능력 검사 시간을 2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분짜리 드라마 한 편으로 치매 조기진단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사진)팀은 7분짜리 영상을 본 뒤 검사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일을 맞은 주인공과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6명에게 일어나는 상황을 중심으로 한 미니 드라마를 개발했다. 드라마는 등장인물, 배경 등을 통해 인지 기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치매 의심환자가 드라마를 시청하면 검사자는 “생일을 맞은 사람은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인지능력을 평가한다. 드라마 전체 분량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치매 의심환자의 인지능력 검사를 위해서는 여러 단어를 나열하고 제한된 시간에 외우도록 하는 시험 문제 형태의 검사를 한다. 검사 시간이 2~3시간 정도로 오래 걸리는 데다 비용도 100만원 이상으로 비싸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법은 검사받는 사람의 인지 기능이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사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은 데다 정확도도 높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아밀로이드 양성 환자도 가려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