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 20개 기업에 최근 3년간 산은 출신 퇴직자 28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은 임직원들이 은행연합회, 한진중공업 등 민간 협회나 일반 기업으로부터 총 2100여만원을 지원받아 11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산은 퇴직자 재취업 및 거래처 대출잔액 현황’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산은 출신 재취업자는 총 28명이었다. 이 중 6명은 올해 재취업했다. 20개 회사는 여전히 산은과 대출계약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출잔액은 1조3828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산은이 민간 협회나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은 임직원들은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11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산은은 해당 출장 비용으로 1624만여원을 지급했다. 유관기관의 지원액수는 2152만여원이었다. 방문 국가는 독일,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등 8개국이며 출장 인원은 총 15명이었다.

산은에 출장비를 지원한 곳은 은행연합회,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사단법인 한독협회, 금융결제원, 한진중공업, 대한공조 등이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2016년 6월 산은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체결’을 맺었다. 김 의원은 “경영 부실로 인해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의 돈을 지원받아 출장을 다녀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각 금융협회의 요청을 받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한진중공업 출장건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한진중공업)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현장 실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자회사 관리는 애초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들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