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최근 달라진 북한의 외교 행보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810/01.18068494.1.jpg)
북한의 달라진 외교 행보는 미국과의 관계까지 180도 바꿔놓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주고받던 두 정상은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성사시킨 양국의 첫 지도자들이 되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올 들어 다섯 차례 친서를 보내며 북미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USA투데이(USA Today)의 토마스 마레스카(Thomas Maresca) 기자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탓에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적인 외교를 하지 않아도 크게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이었다. 만약 다른 대통령이 집권을 했더라면 북한에 더 명확한 선제조건들을 요구했을 텐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런 장애물이 없었다. 이에 더해, 대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목표를 달성한 것도 평양이 협상테이블에 앉을 자신감을 실어줬다. 여러 측면에서 모든 조건들이 딱 들어맞았던 상황이었다”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었던 북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달라진 외교적 태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북미 관계의 성과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을 내걸고 미국에 충분한 대가를 하나씩 받아내려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NK News)의 올리버 호담(Oliver Hotham) 기자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우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많은 학습을 한 것 같지 않다. 북한이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개선을 약속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고 전혀 새로운 제안이 아니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친서에 감동할 정도면 미국이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북한의 외교 행보에 경계의 뜻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7시 35분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달라진 북한의 외교 행보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외신기자들과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