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브렉시트협상 95% 합의"…24일 당내 불신임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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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경선 '1922 위원회' 회의 예정…불신임 48명 넘으면 경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95%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 출석해 최종 합의 없이 끝난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협상 전략을 적극 방어하면서 "협상 전체적으로 탈퇴조건들이 95% 해결됐다"고 전했다.
실제 지브롤터 지위, EU 회원국인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EU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 지난 9월 이후 일련의 어려운 이슈들에 대해 영국과 EU 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지브롤터는 1713년 영국령이 된 이래 스페인의 영토반환 요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최대쟁점이자 마지막 쟁점인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backstop)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메이 총리는 합의되지 않은 나머지 5%가 무엇인지를 묻자 재빨리 "'안전장치'"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하드 보더'는 절대 피할 것이라면서 EU 측의 '안전장치'안은 영국의 통합성을 훼손하는 만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EU 측 제안은 영국이 별다른 제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두는 방안이다.
이에 EU 측이 2020년 말까지로 양측이 합의한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다시 제안했고, 영국 정부는 "수개월"을 전제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기간에 영국은 EU 규정을 따라야 하며, 분담금 역시 내야 한다.
EU의 사법관할권 역시 유지되지만, 영국은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메이 총리는 "나는 전환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으며, 이를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어떤 형태의 전환기간 연장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전환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상황에 맞는 때가 있다고 덧붙여 사실상 이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총리는 "영국은 협상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비판하는 당내 강경파 등을 의식한 듯 "브렉시트 협상은 국익에 관한 것이지 내 개인의 이익에 관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진영은 전환기간 연장은 EU의 '속국'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전략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일부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불신임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오후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메이 대표 불신임안을 제출한 보수당 의원들이 48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 즉 48명 이상이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접수하면 당 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
경선에서 승리하는 당 대표는 총리직을 자동으로 승계한다.
다만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에 "이미 48명이 서한을 접수했다는 보도를 매주 보고 있다"면서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초 메이 총리로서는 당 대표 경선을 차단해야 하는 중대 위기에 처한 셈이다.
경선이 성사될 경우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탈퇴조건에 관한 협정 없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랍 장관은 의회 입법 등이 제시간에 처리되려면 11월 말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미 지난 2016년 투표를 통해 국민의 의사가 결정됐다며, 최근 거세지고 있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아울러 브렉시트부 관료들이 제2 국민투표와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95%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 출석해 최종 합의 없이 끝난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협상 전략을 적극 방어하면서 "협상 전체적으로 탈퇴조건들이 95% 해결됐다"고 전했다.
실제 지브롤터 지위, EU 회원국인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EU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 지난 9월 이후 일련의 어려운 이슈들에 대해 영국과 EU 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지브롤터는 1713년 영국령이 된 이래 스페인의 영토반환 요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최대쟁점이자 마지막 쟁점인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backstop)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메이 총리는 합의되지 않은 나머지 5%가 무엇인지를 묻자 재빨리 "'안전장치'"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하드 보더'는 절대 피할 것이라면서 EU 측의 '안전장치'안은 영국의 통합성을 훼손하는 만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EU 측 제안은 영국이 별다른 제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두는 방안이다.
이에 EU 측이 2020년 말까지로 양측이 합의한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다시 제안했고, 영국 정부는 "수개월"을 전제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기간에 영국은 EU 규정을 따라야 하며, 분담금 역시 내야 한다.
EU의 사법관할권 역시 유지되지만, 영국은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메이 총리는 "나는 전환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으며, 이를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어떤 형태의 전환기간 연장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전환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상황에 맞는 때가 있다고 덧붙여 사실상 이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총리는 "영국은 협상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비판하는 당내 강경파 등을 의식한 듯 "브렉시트 협상은 국익에 관한 것이지 내 개인의 이익에 관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진영은 전환기간 연장은 EU의 '속국'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전략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일부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불신임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오후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메이 대표 불신임안을 제출한 보수당 의원들이 48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 즉 48명 이상이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접수하면 당 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
경선에서 승리하는 당 대표는 총리직을 자동으로 승계한다.
다만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BBC에 "이미 48명이 서한을 접수했다는 보도를 매주 보고 있다"면서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초 메이 총리로서는 당 대표 경선을 차단해야 하는 중대 위기에 처한 셈이다.
경선이 성사될 경우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탈퇴조건에 관한 협정 없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랍 장관은 의회 입법 등이 제시간에 처리되려면 11월 말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미 지난 2016년 투표를 통해 국민의 의사가 결정됐다며, 최근 거세지고 있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아울러 브렉시트부 관료들이 제2 국민투표와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