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산층 10% 감세"…중간선거 막판 승부수 띄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산층 감세' 공약을 보름 앞으로 다가온 11·6 중간선거의 막판 승부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텍사스주(州)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산층에 10%의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안을 앞으로 1~2주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네바다주 유세에서 "우리는 중산층을 위한 큰 세금 감면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산층 감세' 카드를 불쑥 꺼낸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금 인하 폭과 법률안 제출 시점을 구체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 처리는 내달 6일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거 전에는 표결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선거 이후에 표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중간선거 이후 내년 1월 말 차기 의회가 출범하기 전까지 소집되는 마지막 회기, 이른바 '레임덕 세션'에 감세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는 설령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현재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이용해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공약'(空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감세는 기업이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한 감세법안이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 같은 부자와 기업을 위한 감세에 불과했다는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작년 말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해 1980년대 이후 최대폭의 감세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2018 회계연도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6년 만에 최대 규모인 7천790억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추가 감세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있어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