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3일 삼성전기에 대해 공매도가 큰 그림의 실적 개선을 이길 수 없다며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은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각각 6.8%, 24.7% 상회하는 2.18조원과 37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부별로는 MLCC 가격 상승에 힘입어 컴포넌트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7.7%에서 34.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듈 사업부의 경우 갤럭시 노트9와 중국 스마트폰용 듀얼 카메라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기대비 개선된 6791억원과 2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노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4분기의 경우 MLCC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부품 재고조정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기보다 9.3% 감소한 3437억원이 예상되지만, 매분기 MLCC효과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절성을 극복하면서 소프트랜딩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2018년은 MLCC 한 제품으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면 2019년에는 모듈 사업부의 실적 기여도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카메라 중심의 차별화 전략은 2019년에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 거래선의 경우 쿼드러플 카메라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도 A9에 쿼드러플 카메라를 장착함에 따라 2019년 갤럭시 S10+의 경우 쿼드러플을 장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2019년부터 5G 통신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선으로 충전해서 움직이는 RPA의 경우 MLCC수요와 함께 카메라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DT(Data Technology)시대에서 RT (Robotic Technology)시대로 변하는 큰 그림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