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이 무위에 그쳤다고 평가하면서도 개입 자체는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러시아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선거 개입이 아무런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우리의 문제에 개입하려는 의도 자체가 러시아 국민, 러시아에 대한 불신을 일으킨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묵인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이 문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모스크바 간 볼턴 "러 선거개입 영향 없었지만 용납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면서도 개입이 그의 당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볼턴 보좌관의 러시아 방문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미국의 INF(중거리 핵전력 감축) 협정 탈퇴 경고로 한층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그는 방문 첫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 수석보좌관)와 셰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