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홍준표 지사 재임 때 창원시공무원 집중 징계 논란
23일 경남도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 재임 때 창원시청 공무원들을 집중적으로 징계한 사실이 거론됐다.

김영호(민주당) 의원은 "2013∼2017년 공무원 징계가 1천148건이었으며, 이의를 제기한 공무원 소청 중 20%가 창원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남도가 창원시 행정을 특정감사한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며 징계를 받은 창원시 공무원 수가 다른 시·군보다 많은 것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안상수 전 창원시장 사이가 나빴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2013∼2017년은 홍 전 지사와 안 전 시장 재임 기간과 겹친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두 사람은 당 대표 경선 때나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등 사사건건 충돌한 전력이 있어 '악연'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경수 지사는 "경남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창원시장 출신인) 박완수 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가 당시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말이 지역에서 많이 회자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홍 전 지사와 안 전 시장의 관계는 홍준표-박완수 관계보다 더 나빴다는 것이 정설이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특정감사, 표적감사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도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은 홍준표-안상수 싸움으로 김경수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되는 등 실속을 챙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발언을 했다.

조 의원은 "두 단체장이 자기 일을 안 하고 감정싸움을 하는 바람에 김경수 지사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며 "홍 전 지사는 오만·독선으로, 안 전 시장은 버티기로 일관해 시민피해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