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부장관, 협상상황과 별도로 부처에 '노딜' 준비 촉구
브렉시트 협상 난항 英, 기업에 '노 딜' 본격 대비 지시할 듯
내년 3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5개월여 앞두고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Brexit) 협상이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영국 정부가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최근 내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진행상황과 관계없이 '노 딜'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다음달부터는 기존의 '경고' 수준이 아니라 기업에 직접적인 행동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8∼9월 '노 딜 브렉시트' 시 생길 수 있는 혼란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준비를 담은 80여개 이상의 지침을 발간했다.

랍 장관은 11월이 '노 딜' 준비를 위한 데드라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준비에 늦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FT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심각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랍 장관의 경고가 나왔으며, 이미 EU 회원국들도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7일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든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역시 영국과 EU의 완전한 관계 단절, 즉 '하드 브렉시트'의 파장을 차단하거나 줄이기 위해 새로운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는 법률 초안을 이달 초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