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청와대 앞 노숙투쟁 등을 통해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작업에 대한 반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2일 한국GM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내려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투쟁을 이어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23일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법인 분리를 반대하는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 간부 120여 명은 이날 인천 부평 본사 출입문 등에서 ‘법인분리 원천무효’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를 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회사 곳곳에 ‘카허 카젬 사장 퇴진’ 등의 스티커를 붙일 계획이다. 24일부터는 청와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릴레이 노숙 농성에 들어간다. ‘간부파업’도 할 계획이다.

한국GM 노조는 한국GM의 R&D 법인 분리 계획을 투쟁 명분으로 내세웠다.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R&D 별도 법인 신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주장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투쟁을 이어가면 한국GM의 경쟁력에 대한 GM 본사의 의구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오히려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