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새 제품으로 무상 교체
까다로운 세탁도 전문업체와 협업
철저한 사후관리로 점유율 1위
"아기띠·유모차 등 사업 다각화"
◆사고 나면 신제품으로 무상 교체
다이치는 지난해 유명 수입 브랜드 사이에서 시장 점유율 30%로 1위를 지켰다. 매출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아이를 태운 차가 사고만 나도 카시트를 무상으로 새것으로 교체해 준다”며 “안전을 우선으로 한 사후관리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관리에 대해 다이치가 내건 슬로건은 ‘제로 케어’다. 수요자의 걱정을 ‘0’으로 하겠다는 취지다. 사고 후 외관상 파손이 없어도 카시트를 교체해주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충격 때문에 생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중고 카시트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중고차와 달리 중고 카시트는 사고 유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카시트 세탁도 사후 관리 항목에 포함된다. 카시트 전문 세탁업체와 협력해 할인 가격으로 깨끗하게 세탁해준다. 이 대표는 “부모들이 카시트를 세탁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거나 어떻게 세탁해야 할지 막막해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후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1~12세까지 12년 동안이나 쓸 수 있는 제품도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았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아이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철학을 반영한 제품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포기 못해
다이치의 전신은 아시아자동차 출신인 이완수 회장이 2001년 설립한 제일산업이다. 자동차 후미등을 생산하다 국내 시장에 국산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카시트 제조에 뛰어들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해 2005년 다이치(第一)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장의 셋째 딸인 이 대표는 2006년 입사해 자재구매부터 사업을 배웠다.
다이치가 입소문을 탄 건 2011년 6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카시트 브랜드를 모아 안전도 테스트를 하면서부터였다. 시속 60㎞로 충돌할 때 카시트에 앉은 아기 인형이 받는 충격량을 측정하는 시험이었다. 이 대표는 “테스트에서 다이치 제품이 아이가 받는 이동량(충격)이 가장 적었다”며 “이후 6개월 동안 제품을 없어서 못 팔았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60%였던 브라이텍스를 앞지른 것도 이때다.
다이치는 경기 파주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제조하면 더 싸게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산이란 브랜드가치를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다이치는 영유아를 상대로 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아기를 편하게 안을 수 있도록 하는 아기띠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에는 유모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