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 前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크로아티아는 韓 기업 최적의 EU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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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최고 훈장 받은 양인모 前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駐韓 크로아티아 대사관 개관식서
명예총영사 11년 활동 인정 받아
"크로아티아는 조선·정보기술 강국
양국 무역·관광 교류 늘어 뿌듯"
駐韓 크로아티아 대사관 개관식서
명예총영사 11년 활동 인정 받아
"크로아티아는 조선·정보기술 강국
양국 무역·관광 교류 늘어 뿌듯"
“크로아티아는 조선산업과 정보기술(IT) 강국인 만큼 유럽 진출에 관심있는 한국 기업들은 현지에 전진기지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인모 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78·사진)은 24일 크로아티아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깊은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그는 이날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개관식에서 크로아티아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 유공훈장인 ‘안테 스트랄체 비치’를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크로아티아 전문가로 꼽히는 양 전 부회장은 1976년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크로아티아와의 인연을 유지해왔다. 특히 2007년부터 11년간 서울에서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로 활동하며 주한(駐韓) 크로아티아 대사 역할을 대신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한국에서의 영사 업무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사관 운영비 부담도 작지 않다는 이유로 그동안 주(駐)일본 크로아티아 대사가 한국 공관장직을 겸임하게 했다. 양 전 부회장은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로 한국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관련 공식·비공식 행사에서 주일본 대사를 대신해 행사를 주관했다.
“한푼 못 받고 ‘뒷바라지’할 일만 많습니다. 그래도 한국과 크로아티아 양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다 보니 훈장을 다 주네요.”
양 전 부회장은 2007년 명예총영사를 맡은 뒤 따로 집무실을 마련하고 상주직원을 고용해 비자 발급 등의 업무를 했다. 현지에서 방한 사절이 오면 식사를 대접하고 면담을 주선하는 일 등도 그의 몫이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돌아가셨을 때 크로아티아 정부를 대신해 조문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는 명예총영사로 있으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크로아티아 인지도를 높인 것을 꼽았다. 크로아티아가 TV 방송 등을 통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지난달엔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까지 가는 직항 정기 노선도 생겼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직항 노선은 처음이다.
양 부회장이 처음 크로아티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삼성물산 독일지점장으로 발령받은 뒤부터다. 그는 사업차 당시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이었던 크로아티아를 처음 방문했다가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친절한 사람들에게 반했다. 1966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해 삼성그룹맨이 된 양 전 부회장은 이병철 전 그룹회장 비서실에서 5년간 근무한 뒤 뉴욕지사장, 독일지점장,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2004년 퇴임했다. 그는 퇴임 후 크로아티아 정부 요청으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양 전 부회장 전임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의 뒤를 이어 2007년 명예총영사 자리를 맡았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한국과의 관광 무역 등 교류가 늘어나면서 이날 대사관을 개관했다. 양 전 부회장은 “크로아티아는 내전에 오래 시달리던 인구 45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유럽연합(EU)이라는 큰 틀에서 정체성을 갖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크로아티아를 발판으로 유럽대륙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양인모 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78·사진)은 24일 크로아티아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깊은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그는 이날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개관식에서 크로아티아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 유공훈장인 ‘안테 스트랄체 비치’를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크로아티아 전문가로 꼽히는 양 전 부회장은 1976년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크로아티아와의 인연을 유지해왔다. 특히 2007년부터 11년간 서울에서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로 활동하며 주한(駐韓) 크로아티아 대사 역할을 대신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한국에서의 영사 업무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사관 운영비 부담도 작지 않다는 이유로 그동안 주(駐)일본 크로아티아 대사가 한국 공관장직을 겸임하게 했다. 양 전 부회장은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로 한국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관련 공식·비공식 행사에서 주일본 대사를 대신해 행사를 주관했다.
“한푼 못 받고 ‘뒷바라지’할 일만 많습니다. 그래도 한국과 크로아티아 양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다 보니 훈장을 다 주네요.”
양 전 부회장은 2007년 명예총영사를 맡은 뒤 따로 집무실을 마련하고 상주직원을 고용해 비자 발급 등의 업무를 했다. 현지에서 방한 사절이 오면 식사를 대접하고 면담을 주선하는 일 등도 그의 몫이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돌아가셨을 때 크로아티아 정부를 대신해 조문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는 명예총영사로 있으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크로아티아 인지도를 높인 것을 꼽았다. 크로아티아가 TV 방송 등을 통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지난달엔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까지 가는 직항 정기 노선도 생겼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직항 노선은 처음이다.
양 부회장이 처음 크로아티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6년 삼성물산 독일지점장으로 발령받은 뒤부터다. 그는 사업차 당시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이었던 크로아티아를 처음 방문했다가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친절한 사람들에게 반했다. 1966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해 삼성그룹맨이 된 양 전 부회장은 이병철 전 그룹회장 비서실에서 5년간 근무한 뒤 뉴욕지사장, 독일지점장, 삼성물산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2004년 퇴임했다. 그는 퇴임 후 크로아티아 정부 요청으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양 전 부회장 전임 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의 뒤를 이어 2007년 명예총영사 자리를 맡았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한국과의 관광 무역 등 교류가 늘어나면서 이날 대사관을 개관했다. 양 전 부회장은 “크로아티아는 내전에 오래 시달리던 인구 45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유럽연합(EU)이라는 큰 틀에서 정체성을 갖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크로아티아를 발판으로 유럽대륙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