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볼턴, 러측과 사전 합의…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서 별도 회동
"트럼프-푸틴, 내달 11일 파리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별도의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방러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면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방러 기간에) 볼턴 보좌관과 러시아 대외 및 군사정치팀 인사들과의 협의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 기간에 파리에서 미-러 정상이 회동하는 데 대한 사전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대통령은 볼턴과의 면담에서 이 합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파리 기념행사 뒤에 두 정상이 양자회담을 할 것"이라면서 "회담 시간은 정상들에 달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완전한 형식의 회담으로 충분히 준비될 것"이라면서 "회담에는 파리 행사에 올 양국 대표단의 핵심 인사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볼턴 보좌관과 향후 미-러 정상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이 크렘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파리 미-러 정상회담에 관한 예비협정(preliminary agreement)을 확정했다고 러시아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을 접견해 면담하면서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재차 회동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유익할 것"이라며 "미국 측이 이러한 접촉에 관심이 있다면 조만간 파리에서 열릴 국제 행사장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유익하고 다소 격한 회담이었지만 결국은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도 파리에서 당신을 보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각국의 국가 이해에 따라 양국 간에 존재하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나서 모두에게 유익한 접촉점을 찾는 것은 아주 유익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