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있고 합리적 소비를 하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다른 저울질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30대 남성 A씨가 "소개팅한 여성에게 경차 때문에 차였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귀엽고 인상 좋은 여성 B씨에게 호감을 가졌다. 여성 또한 A씨가 마음에 들었던지 애프터 신청에 흔쾌히 승낙했다.
다시 만나기로 한 날. A씨는 2013년식 경차라는 사실에 망설여졌지만 약속시간에 늦을까 봐 차를 운전해서 B씨 회사 앞으로 태우러 갔다.
A씨는 회사에서 나오던 B씨가 자신의 차를 보고 순간적으로 표정이 어두워졌음을 느꼈다고 한다.
A씨는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고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B씨는 "감기에 걸렸는지 몸이 안 좋다. 밥만 먹고 바로 가겠다"고 가 버렸다.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A씨의 제안 또한 거절했다.
A씨는 "잘 들어가셨냐"고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답을 받지 못했다.
주선한 친구에게 물었다가 "날 뭘로 보고 경차 타는 남자를 소개해줬냐"고 B씨가 보낸 문자를 보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A씨는 "여성혐오를 조장할 의도는 없다. 현실적으로 부담되지만 무리해서라도 차를 바꾸는 게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A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기뻐해야 할 일인데 왜 우울하냐. 시간 낭비 돈 낭비 안 해도 되는데", "경차 탄다고 무시하는 여자는 안 만나는 게 좋다", "차가 문제가 아니고 여성의 의식이 문제다. 글쓴이랑 맞는 사람이 안 나타난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차라리 경차 타면서 재테크해서 돈을 모아라" "차 때문만은 아니다. 남자가 여자 얼굴 몸매 따지듯 여자도 남자 능력 재산 따진다. 글쓴이는 경차 타는 걸 좋다고 하면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을 만나겠느냐"등의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박시은 듀오 연애 컨설턴트는 "사람은 저마다 가진 생각과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서로의 생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기대치가 어긋나고, 그것이 남녀 간의 만남일 땐 오해나 인연의 어긋남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에게 "옳고 그르다의 문제보다는 서로의 소비 패턴이나 생각 차이로 벌어진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