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강주아오 대교는 부흥의 다리…세계 최고 기술"
한정 "강주아오 광역도시권 건설, 시진핑이 기획하고 추진"
자신감 넘친 시진핑, 강주아오 대교 시찰…"중국 국력 보여줬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속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를 직접 시찰하며 중국의 국력을 과시했다.

이는 시 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 경제의 중심인 광둥(廣東)성을 방문해 '신 남순강화'(南巡講話) 행보를 하는 것과 맞물려 '기술 입국'을 통해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강주아오 대교 개통식에 참석해 개통을 선포하고 대교를 시찰했다.

시 주석은 차를 타고 대교를 출발해 인공섬에 도착한 뒤 대교의 건설상황을 청취한 뒤 대교 설계와 관리, 건설에 참여한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강주아오 대교는 국가의 소중한 자원으로 대교의 설계와 건설에서 지혜를 발휘해 세계적인 난관을 극복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관리 기술과 경험을 집대성했다"면서 "이 대교의 개통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매진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세우는 정신을 지닌 중국 건설자들이 중국의 종합 국력과 자주혁신 능력, 세계 일류를 개척하는 민족적 기개를 구현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강주아오 대교는 꿈을 실현한 다리, 자신감 및 부흥의 다리로 이번 대교 건설을 통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보여줬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주아오 대교는 6차로 총연장 55㎞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2.8㎞)보다 20배나 길며 본체 구조물 공사에만 40만t의 철강이 투입해 중국 국력과 기술력의 집약체로 불리고 있다.
자신감 넘친 시진핑, 강주아오 대교 시찰…"중국 국력 보여줬다"
홍콩·마카오 사무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부총리도 이날 축사에서 "강주아오 광역 도시권 건설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중대한 국가 전략"이라면서 "이번 대교 개통을 통해 홍콩과 마카오가 국가발전에 융합되는 것을 지지한다"며 시 주석의 업적을 찬양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사설 등을 통해 강주아오 대교 개통 사실을 일제히 전하면서 "꿈의 다리가 완공됐다", "중국 민족의 기개를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뽐냈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