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공세'로 美공세 돌파나선 시진핑…내달 첫 수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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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주제로 전례없는 대규모 행사…美 '보호무역' 공격·우군 포섭 무대로
130개국 2천800개 기업 참가…한·미·일 빼고 '일대일로' 국가 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무역불량국가'로 낙인 찍으며 강력한 대중 무역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거대한 자국 시장의 매력을 앞세우는 전례 없는 대규모 수입박람회행사로 반격에 나선다.
25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시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가 내달 5∼10일 상하이 홍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최된다.
중국은 올해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수입박람회를 매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박람회 개막식에는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급 인사 10여 명과 각국 장관급 인사 200여 명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130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2천8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200여 개가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현대자동차, CJ, 두산을 비롯해 270여 개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박람회장 면적만 축구장 42개 크기인 총 30만㎡에 달한다. 행사장은 다시 크게 자동차, 스마트·첨단 장비, 소비 가전, 의류 생활, 의료기계, 서비스 무역, 식품·농산물 등 주제별 전시관으로 나뉜다.
이와 별도로 나라별 기업을 모은 전시관인 국가관도 운영된다.
중국 기업을 제외한 해외 기업만 참여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단일 행사로도 세계의 큰 주목을 받는 모터쇼, 가전쇼 등 대형 산업 컨벤션을 한 자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행사다.
참여 인원도 중국과 해외에서 초청된 바이어만 15만 명에 이른다.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번 수입박람회를 중요한 전략적 외교 무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간춘후이(干春暉) 상하이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이번 수입박람회는 더욱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드러내는 행사"라며 "중국 경제는 세계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세계무역 자유화를 더욱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보호무역 반대, 자유무역 확대라는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무역 행태를 비판하면서 마찬가지로 미국으로부터 무역 압박을 당하고 있는 유럽 등 제삼국들을 적극적으로 우군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미국은 중국이 지식 재산권을 절취하고 자국 기업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부당한 산업 정책 펴는 '무역 불량국가'로 낙인찍으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국제 무역질서를 흔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며 자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는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최 측이 박람회 기간 부대 행사로 열리는 고위급 포럼인 '홍차오 국제경제무역포럼'의 주제를 '글로벌 무역의 새 활력을 고취하고, 개방의 새 구도로 개척하자'로 잡은 것은 이 같은 중국의 의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 중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심각한 미중 무역수지 불균형을 문제삼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대외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미국 '달래기'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은 대규모 수입 계약을 체결해 국제사회에 중국의 '구매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4대 바이어 연맹은 이번 박람회 기간 중 40억위안(약 6천500억원) 어치의 구입 계약 체결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경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이번 박람회의 성과를 위해 성·직할시 등에 수입 계약 목표치를 할당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행사 전부터 각 지방 정부들이 매우 적극적인 해외 상품 구매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번 수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12개 주빈국을 선정했는데 무역전쟁 중인 최대 교역국 미국이 빠진 점도 눈에 띈다.
또 중국과 교역량 상위 국가인 한국과 일본도 빠졌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신 12개 주빈국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헝가리, 브라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관계국이 대거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 같은 주빈국 선정은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무언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수입박람회가 미국과 중국 간의 세 다툼 장으로서의 성격도 강해졌다"며 "개별 기업들의 참여와 별도로 초청받은 나라들이 어떤 수준으로 중국의 초청에 호응할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30개국 2천800개 기업 참가…한·미·일 빼고 '일대일로' 국가 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무역불량국가'로 낙인 찍으며 강력한 대중 무역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거대한 자국 시장의 매력을 앞세우는 전례 없는 대규모 수입박람회행사로 반격에 나선다.
25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시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가 내달 5∼10일 상하이 홍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최된다.
중국은 올해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수입박람회를 매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박람회 개막식에는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급 인사 10여 명과 각국 장관급 인사 200여 명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130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2천8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200여 개가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현대자동차, CJ, 두산을 비롯해 270여 개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박람회장 면적만 축구장 42개 크기인 총 30만㎡에 달한다. 행사장은 다시 크게 자동차, 스마트·첨단 장비, 소비 가전, 의류 생활, 의료기계, 서비스 무역, 식품·농산물 등 주제별 전시관으로 나뉜다.
이와 별도로 나라별 기업을 모은 전시관인 국가관도 운영된다.
중국 기업을 제외한 해외 기업만 참여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단일 행사로도 세계의 큰 주목을 받는 모터쇼, 가전쇼 등 대형 산업 컨벤션을 한 자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행사다.
참여 인원도 중국과 해외에서 초청된 바이어만 15만 명에 이른다.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번 수입박람회를 중요한 전략적 외교 무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간춘후이(干春暉) 상하이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이번 수입박람회는 더욱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드러내는 행사"라며 "중국 경제는 세계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세계무역 자유화를 더욱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보호무역 반대, 자유무역 확대라는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무역 행태를 비판하면서 마찬가지로 미국으로부터 무역 압박을 당하고 있는 유럽 등 제삼국들을 적극적으로 우군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미국은 중국이 지식 재산권을 절취하고 자국 기업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부당한 산업 정책 펴는 '무역 불량국가'로 낙인찍으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국제 무역질서를 흔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며 자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는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최 측이 박람회 기간 부대 행사로 열리는 고위급 포럼인 '홍차오 국제경제무역포럼'의 주제를 '글로벌 무역의 새 활력을 고취하고, 개방의 새 구도로 개척하자'로 잡은 것은 이 같은 중국의 의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 중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심각한 미중 무역수지 불균형을 문제삼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대외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미국 '달래기'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은 대규모 수입 계약을 체결해 국제사회에 중국의 '구매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4대 바이어 연맹은 이번 박람회 기간 중 40억위안(약 6천500억원) 어치의 구입 계약 체결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경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이번 박람회의 성과를 위해 성·직할시 등에 수입 계약 목표치를 할당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행사 전부터 각 지방 정부들이 매우 적극적인 해외 상품 구매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번 수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12개 주빈국을 선정했는데 무역전쟁 중인 최대 교역국 미국이 빠진 점도 눈에 띈다.
또 중국과 교역량 상위 국가인 한국과 일본도 빠졌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신 12개 주빈국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헝가리, 브라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관계국이 대거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 같은 주빈국 선정은 거대한 중국 내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무언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수입박람회가 미국과 중국 간의 세 다툼 장으로서의 성격도 강해졌다"며 "개별 기업들의 참여와 별도로 초청받은 나라들이 어떤 수준으로 중국의 초청에 호응할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