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1호 공약 시민신문고委 출범…이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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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울산
인터뷰 / 취임 100일 맞은 송철호 울산시장
제조업 중심도시 명성 되찾는다
해상풍력발전·수소산업 등
북방경제교류 중심지로 육성
南~北~日~러시아 잇는
환동해 크루즈 운항도 구상
도로·병원 등 SOC투자 늘려
살고 싶은 울산으로 만들 것
인터뷰 / 취임 100일 맞은 송철호 울산시장
제조업 중심도시 명성 되찾는다
해상풍력발전·수소산업 등
북방경제교류 중심지로 육성
南~北~日~러시아 잇는
환동해 크루즈 운항도 구상
도로·병원 등 SOC투자 늘려
살고 싶은 울산으로 만들 것
“위기에 빠진 ‘울산호’를 반드시 살려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초심에 흔들림이 없었다.
송 시장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을 생각해보면 하루가 엄청나게 길어 보였고, 100일은 아주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무언가 일하다 보면 퇴근 무렵에는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한 것 같고, 며칠을 지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3개월의 시정에 대해 “시민주권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시정의 방점을 두었는데,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1호 결재 업무이자 민선 7기 1호 공약인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을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꼽았다.
송 시장은 “시민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줘야 할 법과 제도가 도리어 굴레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래전에 구상했다”며 “한 달 만에 50여 건이 넘는 고충 민원이 접수돼 현재 30여 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시민신문고위가 시민주권 실현의 표상이자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고충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잘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3개월 동안 시정에 큰 변화와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시민신문고위원회가 시민주권 실현의 표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고충처리 시스템으로 지난 9월10일 첫 출발을 했습니다. 취임식 당일 현대중공업 노사를 만나 사회적 합의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는데, 4개월여 만인 지난 8일 노사정 협의회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협의회가 다룬 주요 의제는 △현대중공업 유휴인력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정 상생 협력 방안 △고용·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신뢰구축 방안 등입니다. 이번 사례가 추후 설치·운영할 노동·일자리를 위한 지역 거버넌스인 ‘가칭 노사민정 화백회의’ 운영에 좋은 사례가 되고, 노사정 협치의 작은 모범이 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진척이 느리더라도 발전적인 노사관계가 안착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 데 예산은 한정돼 있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고민이 많습니다. 일자리가 최우선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예산을 집중해야 하지만, 복지, 문화·예술, 환경, 도시 인프라 등 어느 것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어 때로는 답답한 심정입니다. 국가예산을 최대한 지원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에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울산은 입지나 산업기반 등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최적지이며,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은 곳입니다. 양질의 풍황(風況)과 40m 이상의 수심 등 최적의 자연조건, 부유체 제작과 계류 시스템 설치 등과 연관성이 높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기반, 생산한 전기를 연결할 계통망과 소비처를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다 2021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 정부가 추구하는 ‘에너지 전환’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울산은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및 실증화 단계를 거쳐 2022년 이후부터 동해가스전 주변에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1GW 발전용량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민자와 국비 등 총 6조원이 투입됩니다. 미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풍력발전 전문회사와 다국적 투자사에서 앞다퉈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르면 2년 뒤 울산 해양플랜트 기지 곳곳에서 풍력발전기 제작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수소산업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으로 내놓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울산은 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60%가량인 150만t을 생산하는 등 수소차 생산·연구기지로 절대우위 입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한 달 전기료가 1만원이면 충분한 그린 수소타운(140가구)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가 완성돼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 및 사업화까지 수소산업과 관련한 전 주기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2020년까지 455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기차를 1000대 이상 보급하고 4차 산업과 융합해 울산을 수소기반 에너지 허브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취임 후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는데, 신북방정책에 대한 의지가 남다릅니다.
“지난 9월10일부터 5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러시아가 신동방정책 추진을 위해 창설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고,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맺었습니다. 동방경제포럼의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회의’에서 에너지, 물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선업 등 4가지 분야에서 한국(울산)과 러시아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울산항에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도입에 대비한 공급라인을 구축하고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항만도시와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텍사스산 오일가격처럼 ‘루산(러시아+울산)’ 표준마켓을 만들 계획입니다. 석유화학단지, 오일허브, 에너지융합산단과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 등을 울산경제자유구역에 포함해 북방경제교류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북방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남북과 일본, 러시아를 잇는 환동해 크루즈 운항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여기에 발맞춰 올해 울산항 중장기 항만개발 운영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2022년까지 ‘크루즈 터미널과 전용부두’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울산 인구가 감소해 118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울산은 제조업 중심도시로서 앞으로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선 7기도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신성장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주력산업은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추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기술개발 등의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자율주행차와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산업을 육성하고, 조선해양의 경우 친환경선박, 자율운항 등 기술개발과 함께 산업 재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런 중장기 전략 추진과 아울러 단기간에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도로와 병원 등 대규모 SOC 투자를 늘려 시정 전 분야에서 ‘사람 우선 정책’, ‘시민 중심 행정’을 통해 ‘돌아오고 싶은 울산’, ‘살고 싶은 울산’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임기 내 공약도 새로 발표했습니다.
“임기 동안 7대 분야 31개 공약, 97개 세부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합니다. 7대 분야는 시민이 주인인 열린 울산,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백년대계 건강 울산,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울산, 머무르고 싶은 문화관광 울산,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 울산, 함께하는 따뜻한 노동존중 울산 등입니다. 97개 세부사업 중 86개 사업을 임기 내에 완료할 계획이며, 임기 후에 완료되는 7개 사업도 최대한 속도를 내어서 추진하겠습니다. 공약 이행에는 임기 내에 2조8071억원이 필요하고, 임기 후까지 고려하면 9조5959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산업경제 분야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일자리 재단 설립 등 30개 사업(31%)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복지 분야는 시민 건강과 안정된 삶을 제공하기 위한 울산형 시민 복지모형 구축은 임기 내 시행하고, 울산 공공병원 설립도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 역점을 둔 공약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맑은 물 확보로 임기 내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용수 확보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공약 중 도시경전철(트램) 도입에 시민들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울산은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며, 대도시 중 울산만 도시철도가 없습니다. 면적은 광역시 중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넓어서 시내버스 이용률(대중교통 분담률)과 서비스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못한 현실입니다. 트램은 이용이 편리하고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는 교통수단입니다. 계단 형태로 올라타야 하는 시내버스와 달리 수직 이동 동선이 없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도시철도 중 건설비와 운영비가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트램 건설의 사전절차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시민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중앙정부 협의와 승인 등 절차를 거쳐서 시민이 만족하고 울산의 미래 발전에도 부합하는 트램 노선이 구축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울산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새로운 울산의 체계를 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장애물을 만나기도 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신뢰 덕분에 민선 7기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지역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일자리 문제도 녹록지 않지만,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 온 저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는 울산시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로 시민들이 힘을 모아줘야 가능합니다. 울산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하는 일인 만큼 큰 틀에서 힘을 모으고 애정과 긍정의 힘으로 이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지난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초심에 흔들림이 없었다.
송 시장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일을 생각해보면 하루가 엄청나게 길어 보였고, 100일은 아주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무언가 일하다 보면 퇴근 무렵에는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한 것 같고, 며칠을 지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3개월의 시정에 대해 “시민주권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시정의 방점을 두었는데,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1호 결재 업무이자 민선 7기 1호 공약인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을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꼽았다.
송 시장은 “시민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줘야 할 법과 제도가 도리어 굴레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래전에 구상했다”며 “한 달 만에 50여 건이 넘는 고충 민원이 접수돼 현재 30여 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시민신문고위가 시민주권 실현의 표상이자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고충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잘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3개월 동안 시정에 큰 변화와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시민신문고위원회가 시민주권 실현의 표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고충처리 시스템으로 지난 9월10일 첫 출발을 했습니다. 취임식 당일 현대중공업 노사를 만나 사회적 합의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는데, 4개월여 만인 지난 8일 노사정 협의회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날 협의회가 다룬 주요 의제는 △현대중공업 유휴인력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정 상생 협력 방안 △고용·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신뢰구축 방안 등입니다. 이번 사례가 추후 설치·운영할 노동·일자리를 위한 지역 거버넌스인 ‘가칭 노사민정 화백회의’ 운영에 좋은 사례가 되고, 노사정 협치의 작은 모범이 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진척이 느리더라도 발전적인 노사관계가 안착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 데 예산은 한정돼 있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고민이 많습니다. 일자리가 최우선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예산을 집중해야 하지만, 복지, 문화·예술, 환경, 도시 인프라 등 어느 것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어 때로는 답답한 심정입니다. 국가예산을 최대한 지원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에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울산은 입지나 산업기반 등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최적지이며,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은 곳입니다. 양질의 풍황(風況)과 40m 이상의 수심 등 최적의 자연조건, 부유체 제작과 계류 시스템 설치 등과 연관성이 높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기반, 생산한 전기를 연결할 계통망과 소비처를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다 2021년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 정부가 추구하는 ‘에너지 전환’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울산은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및 실증화 단계를 거쳐 2022년 이후부터 동해가스전 주변에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1GW 발전용량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민자와 국비 등 총 6조원이 투입됩니다. 미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풍력발전 전문회사와 다국적 투자사에서 앞다퉈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르면 2년 뒤 울산 해양플랜트 기지 곳곳에서 풍력발전기 제작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수소산업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으로 내놓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울산은 국내 전체 수소 생산량의 60%가량인 150만t을 생산하는 등 수소차 생산·연구기지로 절대우위 입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한 달 전기료가 1만원이면 충분한 그린 수소타운(140가구)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가 완성돼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연구개발 및 사업화까지 수소산업과 관련한 전 주기적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2020년까지 455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기차를 1000대 이상 보급하고 4차 산업과 융합해 울산을 수소기반 에너지 허브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취임 후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는데, 신북방정책에 대한 의지가 남다릅니다.
“지난 9월10일부터 5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러시아가 신동방정책 추진을 위해 창설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고,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맺었습니다. 동방경제포럼의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회의’에서 에너지, 물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선업 등 4가지 분야에서 한국(울산)과 러시아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울산항에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도입에 대비한 공급라인을 구축하고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항만도시와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텍사스산 오일가격처럼 ‘루산(러시아+울산)’ 표준마켓을 만들 계획입니다. 석유화학단지, 오일허브, 에너지융합산단과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 등을 울산경제자유구역에 포함해 북방경제교류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북방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남북과 일본, 러시아를 잇는 환동해 크루즈 운항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여기에 발맞춰 올해 울산항 중장기 항만개발 운영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2022년까지 ‘크루즈 터미널과 전용부두’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울산 인구가 감소해 118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울산은 제조업 중심도시로서 앞으로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선 7기도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신성장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으로 산업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주력산업은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추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기술개발 등의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자율주행차와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산업을 육성하고, 조선해양의 경우 친환경선박, 자율운항 등 기술개발과 함께 산업 재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런 중장기 전략 추진과 아울러 단기간에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도로와 병원 등 대규모 SOC 투자를 늘려 시정 전 분야에서 ‘사람 우선 정책’, ‘시민 중심 행정’을 통해 ‘돌아오고 싶은 울산’, ‘살고 싶은 울산’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임기 내 공약도 새로 발표했습니다.
“임기 동안 7대 분야 31개 공약, 97개 세부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합니다. 7대 분야는 시민이 주인인 열린 울산,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백년대계 건강 울산,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울산, 머무르고 싶은 문화관광 울산,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 울산, 함께하는 따뜻한 노동존중 울산 등입니다. 97개 세부사업 중 86개 사업을 임기 내에 완료할 계획이며, 임기 후에 완료되는 7개 사업도 최대한 속도를 내어서 추진하겠습니다. 공약 이행에는 임기 내에 2조8071억원이 필요하고, 임기 후까지 고려하면 9조5959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산업경제 분야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일자리 재단 설립 등 30개 사업(31%)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복지 분야는 시민 건강과 안정된 삶을 제공하기 위한 울산형 시민 복지모형 구축은 임기 내 시행하고, 울산 공공병원 설립도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 역점을 둔 공약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맑은 물 확보로 임기 내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용수 확보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공약 중 도시경전철(트램) 도입에 시민들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울산은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며, 대도시 중 울산만 도시철도가 없습니다. 면적은 광역시 중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넓어서 시내버스 이용률(대중교통 분담률)과 서비스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못한 현실입니다. 트램은 이용이 편리하고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는 교통수단입니다. 계단 형태로 올라타야 하는 시내버스와 달리 수직 이동 동선이 없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도시철도 중 건설비와 운영비가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트램 건설의 사전절차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시민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중앙정부 협의와 승인 등 절차를 거쳐서 시민이 만족하고 울산의 미래 발전에도 부합하는 트램 노선이 구축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울산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새로운 울산의 체계를 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장애물을 만나기도 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신뢰 덕분에 민선 7기의 기반을 차근차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지역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일자리 문제도 녹록지 않지만,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 온 저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는 울산시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로 시민들이 힘을 모아줘야 가능합니다. 울산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하는 일인 만큼 큰 틀에서 힘을 모으고 애정과 긍정의 힘으로 이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