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0억달러 이후 24년만에 달성…11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

반도체 수출이 단일품목 최초로 연간 1천억달러 시대를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지난 16일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연간 실적인 979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2일에는 수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7년부터 지금까지의 반도체 누적 수출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 역시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완제품 분야에서 연간 1천억달러 이상 수출한 사례는 미국의 항공기(2013년), 중국의 컴퓨터(2008년)와 유무선통신기기(2010년),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2004년, 2007년) 등이 있었다.

그러나 단일부품 기준으로 1천억달러를 넘은 건 우리나라 반도체가 세계 최초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1위이지만 해외 생산이 많은 미국의 최대 기록은 2000년 600억달러이며 반도체 수출강국인 일본도 2007년 462억달러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1천억달러는 1994년 100억달러를 수출한 지 약 2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정부는 그날을 기념해 2008년부터 매년 10월 '반도체의 날'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도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회장 등 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사상 첫 1천억달러 수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만큼 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성 장관은 사전에 배포한 축사에서 단일품목 최초 연간 1천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성과를 축하하고,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 장관은 "중국, 미국 등 경쟁국의 추격 속에서도 반도체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면서 "주력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반도체산업이 우리나라 제조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선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장관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확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혁신적인 반도체산업 생태계 구성, 시스템반도체 수요산업과의 협력 등을 우리 반도체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고, 정부는 서포트 타워(Support tow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향후에도 지속해서 1천억달러 이상을 수출해 우리 수출 역량의 중추적인 위상이 공고히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최대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도체산업 유공자 47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된다.

세계 최초 V낸드와 TSV 기술 개발로 3차원 메모리 신시장을 창출하고 삼성전자의 업계 1위 수성에 기여한 삼성전자 진교영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동탑산업훈장은 국내 파운드리사업 고도화를 통해 독자생존 모델을 구축한 DB하이텍 최창식 대표이사가 수상한다.

최고 영예 특별상인 '자랑스러운 반도체인 특별공로상'은 반도체산업에 40여년 종사하며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등을 통해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발전에 헌신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권오현 회장이 받는다.

서울대 박영준 명예교수와 김형준 명예교수도 30여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반도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반도체 고급전문인력을 양성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반도체 수출, 단일품목 최초 연간 1000억달러…누적 1조달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