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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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88포인트(2.23%) 떨어진 2050.7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43% 내린 2046.67로 시작해 장중 2033.81까지 빠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05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작년 1월11일(2047.56)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2.78% 급락하고 있다. 사흘 연속 2~3%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하락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기업 비용 증가 우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이탈리아발 유로존 신용 리스크 가능성 ▲노 딜 브렉시트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유로존 경기 위축 우려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때문이다.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은 향후 한국 기업들도 미중 무역갈등의 펀더멘털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피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Fed가 경기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베이지북이 미국 기업들의 마진 감소 우려를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나, Fed가 미국 경기에 대한 걱정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반드시 부정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며 "과거에도 증시 급락이 Fed의 통화정책 스탠스 조절로 인해 진정된 경험이 많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KOSPI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지수가 급락했던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는 "KOSPI 실적 전망이 지금부터 10% 하향되더라도 PER은 8.7배로, 2006년 이후 연 평균 KOSPI PER이 이보다 낮아진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