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회계 집행·허위 채용 계약…강원 유치원 606건 비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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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이 공립보다 적발 건수 6배 많아…도교육청, 23억여원 회수
강원도교육청이 도내 모든 유치원에 대해 벌인 감사결과를 25일 오전 교육청 누리집(http://www.gwe.go.kr)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자료는 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지원청이 2013년부터 2018년 9월까지 도내 132개 유치원(공립 24개·사립 108개)을 대상으로 벌인 재무·종합·특정·기강 감사결과다.
감사로 적발한 비위 행위는 총 606건으로 사립유치원의 적발 건수(526건)가 공립유치원(80건)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위법부당한 회계 집행이 1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적립금 변칙운영, 불법 시설 운영이 뒤를 이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원주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2014년 3월 교사를 채용하면서 하루 7시간 근무하기로 해놓고는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적은 채용계약서를 작성해 교육지원청에 보고했다.
이 원장은 교육청이 해당 교사에게 지급한 처우 개선비를 8개월 동안 유치원 명의의 비자금 계좌로 받아 320만원을 챙겼다.
동해지역 사립유치원은 실제로 근무하지도 않는 영양사 인건비를 책정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720만원을 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았다.
정선의 한 공립유치원 부장은 상습적으로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동료 교원과 쌍방폭행, 원장에게 폭언, 직장 무단이탈 등으로 인해 원생의 학습권을 침해했다가 2013년 1월 적발됐다.
횡성의 한 공립유치원 직원은 손이나 나무 재질 막대기, 플라스틱 자 등을 이용해 원생들 머리, 손바닥, 엉덩이, 어깨 등을 때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사립유치원의 경우 감사받은 유치원 중 비위가 드러나지 않은 유치원을 찾기 어려웠다.
6년간 감사를 받은 유치원 153곳(누계 포함) 중 149곳에서 비위가 드러났고, 위법·부당한 회계 집행과 적립금 변칙운영 등에 따른 적발금액은 23억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정직 1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의나 경고에 그쳤을 뿐 파면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없었다.
도내 유치원 비위 행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자 강원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춘천지역 한 학부모는 "뉴스를 접하면서 설마 했던 일들이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도 있었다"며 "몇만 원씩 현금을 요구할 때마다 우리 아이를 위해 쓰는가 보다 했는데 그게 다 원장 주머니로 들어간 꼴"이라고 비난했다.
원주시의 학부모는 "내년에 딸을 유치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이런 학부모들의 비난에 대해 춘천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투명하고 열린 교육에 대해 제대로 발맞추지 못한 것은 분명 우리들의 잘못"이라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받은 피해를 생각하면 죄송스럽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회계와 시설 운영에 대한 교육이 일선 원장과 교사들에게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립유치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원아 모집은 불가능해보인다"며 "여러 유치원이 입학설명회를 미루는 등 2019학년도 원아 모집을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강원도교육청이 도내 모든 유치원에 대해 벌인 감사결과를 25일 오전 교육청 누리집(http://www.gwe.go.kr)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자료는 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지원청이 2013년부터 2018년 9월까지 도내 132개 유치원(공립 24개·사립 108개)을 대상으로 벌인 재무·종합·특정·기강 감사결과다.
감사로 적발한 비위 행위는 총 606건으로 사립유치원의 적발 건수(526건)가 공립유치원(80건)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위법부당한 회계 집행이 1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적립금 변칙운영, 불법 시설 운영이 뒤를 이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원주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2014년 3월 교사를 채용하면서 하루 7시간 근무하기로 해놓고는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적은 채용계약서를 작성해 교육지원청에 보고했다.
이 원장은 교육청이 해당 교사에게 지급한 처우 개선비를 8개월 동안 유치원 명의의 비자금 계좌로 받아 320만원을 챙겼다.
동해지역 사립유치원은 실제로 근무하지도 않는 영양사 인건비를 책정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720만원을 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았다.
정선의 한 공립유치원 부장은 상습적으로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동료 교원과 쌍방폭행, 원장에게 폭언, 직장 무단이탈 등으로 인해 원생의 학습권을 침해했다가 2013년 1월 적발됐다.
횡성의 한 공립유치원 직원은 손이나 나무 재질 막대기, 플라스틱 자 등을 이용해 원생들 머리, 손바닥, 엉덩이, 어깨 등을 때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사립유치원의 경우 감사받은 유치원 중 비위가 드러나지 않은 유치원을 찾기 어려웠다.
6년간 감사를 받은 유치원 153곳(누계 포함) 중 149곳에서 비위가 드러났고, 위법·부당한 회계 집행과 적립금 변칙운영 등에 따른 적발금액은 23억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정직 1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의나 경고에 그쳤을 뿐 파면에 해당하는 중징계는 없었다.
도내 유치원 비위 행태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자 강원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춘천지역 한 학부모는 "뉴스를 접하면서 설마 했던 일들이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도 있었다"며 "몇만 원씩 현금을 요구할 때마다 우리 아이를 위해 쓰는가 보다 했는데 그게 다 원장 주머니로 들어간 꼴"이라고 비난했다.
원주시의 학부모는 "내년에 딸을 유치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이런 학부모들의 비난에 대해 춘천지역 한 사립유치원장은 "투명하고 열린 교육에 대해 제대로 발맞추지 못한 것은 분명 우리들의 잘못"이라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받은 피해를 생각하면 죄송스럽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회계와 시설 운영에 대한 교육이 일선 원장과 교사들에게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립유치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원아 모집은 불가능해보인다"며 "여러 유치원이 입학설명회를 미루는 등 2019학년도 원아 모집을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