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밀착하는 시진핑·아베…"친구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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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무역·안보 이슈 밀어붙이는 트럼프 외교 탓"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정상회담을 한 장면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시선은 아래를 향했고 표정은 엄숙했다.
반가워하는 생색을 내지 않으려 작정한듯했다.
시 주석이 일본 측의 요청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아베 총리와 25분간 회견한 것이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의 환대를 받을 예정이다.
일본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을 겸하지 않고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고 25일(현지시간) 미 CNN이 아베의 중국 국빈 방문을 맞아 풀이했다.
일본에 대해 본다면 무역과 안보 동맹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통적인 외교 때문에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 외교관계의 중심으로 삼아온 동맹 미국의 지지에 불확실성을 느끼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등 동아시아 동맹들에 방위비 분담 확대와 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를 누차 요구해왔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정부의 더욱 거세지는 압박 아래 놓인 중국은 역내 정치적, 경제적 우호세력이 절실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CNN은 해석했다.
도쿄 소피아대학 정치학 교수 나가노 고이치는 "일본과 중국 모두 미국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시진핑은 아베에게 우리는 같은 처지라고 말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의 대미관계는 역사적으로 아주 다르지만, 중국과 일본 모두 트럼프정부의 비슷한 불만에 직면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비난하고 있다.
미·중 대립은 무역전쟁을 넘어 군사적, 정치적 이슈로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미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하면서다.
이에 비해 70년 넘게 긴밀한 군사적, 외교적 동맹을 유지해온 미·일 관계의 갈등은 좀 더 복잡하고 예상치 않았던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6년 미 대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첫 외국 정상이라는 대우를 받았다.
이후 아베가 트럼프와 여러 차례 회동했고 트럼프 정부에 끊임없이 구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일본 정부는 빈손이었다.
나가노 교수는 "환상적이라던 아베-트럼프 관계가 실제 아무런 특별한 대우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역에 관해서라면 꽤 무례하고 적대적인 태도로 이어졌다"고 했다.
외교적으로는 아베 총리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기간 따돌림당한 상태였는데 일본은 깊은 모욕감을 느꼈다.
또 경제적으로는 일본은 호주 같은 미국의 다른 동맹과 달리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의 예외도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일본은 "지난 몇 년간 무역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예상 밖 중·일 관계 해빙 분위기는 2017년 9월 아베 총리가 주일 중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중국 국경절 및 중일 국교수교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데서 시작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며 아베 정권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후 아베와 시 주석이 국제 정상회의에서 수차례 만났고,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서로 높이 평가했다.
지난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키히토 일본 국왕을 만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안보 이슈에서 중국과 일본을 몰아붙이자 미국의 폭풍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세력을 찾는 중국과 일본이 일단 양국 관계를 누그러뜨리는 데 필사적이라고 봤다.
호주의 로위연구소 선임 연구원 리처드 맥그리거는 "중국이 친구를 찾고 있는데 이는 일본을 수용하고 양국 간 중대한 전략적 차이를 그냥 넘어가려는 용의가 더 많다는 뜻이다.
어떤 측면들에선 일본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비록 미국의 적대감이 중국과 일본을 더 가깝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중일 역사는 양국 간 쉽고 지속적인 화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다.
2014년 시 주석과 아베 간 '싸늘한' 회동도 중·일간 영토분쟁에서 비롯됐다.
/연합뉴스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정상회담을 한 장면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시선은 아래를 향했고 표정은 엄숙했다.
반가워하는 생색을 내지 않으려 작정한듯했다.
시 주석이 일본 측의 요청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아베 총리와 25분간 회견한 것이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의 환대를 받을 예정이다.
일본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을 겸하지 않고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고 25일(현지시간) 미 CNN이 아베의 중국 국빈 방문을 맞아 풀이했다.
일본에 대해 본다면 무역과 안보 동맹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통적인 외교 때문에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자국 외교관계의 중심으로 삼아온 동맹 미국의 지지에 불확실성을 느끼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등 동아시아 동맹들에 방위비 분담 확대와 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를 누차 요구해왔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정부의 더욱 거세지는 압박 아래 놓인 중국은 역내 정치적, 경제적 우호세력이 절실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CNN은 해석했다.
도쿄 소피아대학 정치학 교수 나가노 고이치는 "일본과 중국 모두 미국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시진핑은 아베에게 우리는 같은 처지라고 말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의 대미관계는 역사적으로 아주 다르지만, 중국과 일본 모두 트럼프정부의 비슷한 불만에 직면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비난하고 있다.
미·중 대립은 무역전쟁을 넘어 군사적, 정치적 이슈로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미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하면서다.
이에 비해 70년 넘게 긴밀한 군사적, 외교적 동맹을 유지해온 미·일 관계의 갈등은 좀 더 복잡하고 예상치 않았던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6년 미 대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첫 외국 정상이라는 대우를 받았다.
이후 아베가 트럼프와 여러 차례 회동했고 트럼프 정부에 끊임없이 구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일본 정부는 빈손이었다.
나가노 교수는 "환상적이라던 아베-트럼프 관계가 실제 아무런 특별한 대우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역에 관해서라면 꽤 무례하고 적대적인 태도로 이어졌다"고 했다.
외교적으로는 아베 총리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기간 따돌림당한 상태였는데 일본은 깊은 모욕감을 느꼈다.
또 경제적으로는 일본은 호주 같은 미국의 다른 동맹과 달리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의 예외도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일본은 "지난 몇 년간 무역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예상 밖 중·일 관계 해빙 분위기는 2017년 9월 아베 총리가 주일 중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중국 국경절 및 중일 국교수교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데서 시작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며 아베 정권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후 아베와 시 주석이 국제 정상회의에서 수차례 만났고,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서로 높이 평가했다.
지난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키히토 일본 국왕을 만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안보 이슈에서 중국과 일본을 몰아붙이자 미국의 폭풍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세력을 찾는 중국과 일본이 일단 양국 관계를 누그러뜨리는 데 필사적이라고 봤다.
호주의 로위연구소 선임 연구원 리처드 맥그리거는 "중국이 친구를 찾고 있는데 이는 일본을 수용하고 양국 간 중대한 전략적 차이를 그냥 넘어가려는 용의가 더 많다는 뜻이다.
어떤 측면들에선 일본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비록 미국의 적대감이 중국과 일본을 더 가깝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중일 역사는 양국 간 쉽고 지속적인 화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다.
2014년 시 주석과 아베 간 '싸늘한' 회동도 중·일간 영토분쟁에서 비롯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