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내가 원하는 세상을 여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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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이사장 master@w-jewel.or.kr >
“응, 알고 있어.” 요즘 이 말이 조금 무섭게 들린다. 검색만 하면 다 알 수 있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모르는 것이 있을까 할 정도다.
그런데 알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알고 있다’와 ‘공감한다’는 굳이 따지자면 비슷하기보단 오히려 서로 다른 편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알고 있다’는 교만함이 우리에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방해했다면 지나친 발상일까?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공감은 어떤 것일까.
예를 들면 깊은 슬픔을 느끼는 이를 위로하고, 사소한 이익을 얻고자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불쾌함이나 허탈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들이다. 세상에 어떤 일도 타인의 불행을 담보로 추구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이익을 내진 않는다. 존중이나 배려, 신뢰, 공경, 추모 등의 단어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에게 벌어졌을 때 기분 나쁜 일들을 타인에게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공감이다.
그렇다면 일은 어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일이다. 일을 하는 데도 공감이 없다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에 대한 나의 공감은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이 질문은 나를 계속 발전시키고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됐다.
그런데 “상대에게 도움이 될 것만 생각하세요”라고 하면 모두가 “그게 고객만족 아닙니까?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죠”라고 말한다.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돌아서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만 열거하면서 돈은 많이 벌려고 한다. 내 만족을 다 찾고 남는 시간에 고객만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만이 만족을 줄 수 있다. 시계소매점을 시작으로 사업한 지 55년째가 됐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나만의 세상이란 것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다.
‘뭘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뭘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상대방을 만족시킬 무기가 전혀 없음에도 나를 만족시킬 곳만 찾는다면 그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사업가는 고객을, 운동선수는 관중을, 요리사는 손님을, 가수는 팬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세상을 살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세상의 문이 열린다.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열쇠를 버릴 것인가.
그런데 알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알고 있다’와 ‘공감한다’는 굳이 따지자면 비슷하기보단 오히려 서로 다른 편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알고 있다’는 교만함이 우리에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방해했다면 지나친 발상일까?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공감은 어떤 것일까.
예를 들면 깊은 슬픔을 느끼는 이를 위로하고, 사소한 이익을 얻고자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불쾌함이나 허탈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들이다. 세상에 어떤 일도 타인의 불행을 담보로 추구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이익을 내진 않는다. 존중이나 배려, 신뢰, 공경, 추모 등의 단어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에게 벌어졌을 때 기분 나쁜 일들을 타인에게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공감이다.
그렇다면 일은 어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가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일이다. 일을 하는 데도 공감이 없다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에 대한 나의 공감은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이 질문은 나를 계속 발전시키고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됐다.
그런데 “상대에게 도움이 될 것만 생각하세요”라고 하면 모두가 “그게 고객만족 아닙니까?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죠”라고 말한다.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돌아서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만 열거하면서 돈은 많이 벌려고 한다. 내 만족을 다 찾고 남는 시간에 고객만족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만이 만족을 줄 수 있다. 시계소매점을 시작으로 사업한 지 55년째가 됐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나만의 세상이란 것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다.
‘뭘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뭘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상대방을 만족시킬 무기가 전혀 없음에도 나를 만족시킬 곳만 찾는다면 그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사업가는 고객을, 운동선수는 관중을, 요리사는 손님을, 가수는 팬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세상을 살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세상의 문이 열린다.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열쇠를 버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