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4분기 실적도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네이버 주식을 대거 팔았다.

"4분기 실적도 우울"…네이버 주가 연중 최저
네이버는 이날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397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9.0% 감소한 22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네 분기 연속 감소했다. 작년 3분기 2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15.9%로 하락했다. 네이버는 이날 8000원(6.30%) 떨어진 11만90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가 87억원어치, 외국인투자자가 42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영업이익 감소는 일본 자회사 라인 등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라인 및 기타 플랫폼에 5786억원이 들어갔는데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해외에서 인공지능(AI),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규 사업을 하고 있다.

투자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네이버는 예상했다. 박 CFO는 “4분기에도 투자와 채용이 이뤄지고 있어 주요 사업 부문 이익률은 3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15조4270억원의 매출과 45.1% 증가한 74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 3분기에도 각각 7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 2조4230억원과 영업이익 1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8%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445억원, 4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영업이익은 66.3% 늘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