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다음달 6일부터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퇴직연금으로 굴려 저조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계열사인 신한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단 이 상품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와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개인당 5000만원 이내에서 가입 가능하다. 금리는 아직 고시하지 않았지만 현재 신한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2.1%인 점을 감안해 퇴직연금 정기예금도 연 2%대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추후 안정적인 저축은행을 선별해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있으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원리금보장상품 목록에 시중은행 예·적금, 보험상품,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국공채 등이 있었다. 지난달 17일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퇴직연금 편입이 허용되면서 SBI 등 20여 개 저축은행은 연 2.5~2.7% 금리의 정기예금을 잇따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편입이 가능해지면서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자연스럽게 2%대 중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미/정지은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