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웅진식품 매각 본입찰…현대투자·왕왕그룹 2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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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인수 후 실적개선
지난해 사상 최대 243억 순이익
매각 가격 1900억 넘을 듯
지난해 사상 최대 243억 순이익
매각 가격 1900억 넘을 듯
▶마켓인사이트 10월25일 오후 4시49분
음료업체 웅진식품 인수전이 현대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와 대만 1위 제과업체 왕왕그룹 등의 대결로 압축됐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회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한 결과 현대투자파트너스, 왕왕그룹 등 복수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74.75%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초록매실’ ‘자연은’ 등 친숙한 음료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지 5년 만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빙그레, 신세계푸드 등 국내 기업들을 제치고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매각 가격은 인수가 대비 2~3배에 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2013년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직후인 2014년 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2014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37% 상승했다.
웅진식품은 국내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위주로 해외 실적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보리차 시장과 과일채소 음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투자파트너스와 왕왕그룹 등 인수 후보들은 웅진식품이 해마다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고, 편의점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꾸준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은 웅진식품의 유통망과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확보한 후 추가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잇달아 투자에 성공한 한앤컴퍼니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초 SK엔카 인수를 시작으로 조이렌터카, SK D&D 등을 사들였다. 최근에는 SK해운을 1조500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 9월에는 한온시스템을 통해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문을 1조4000억원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자들이 한앤컴퍼니가 기대하는 가격을 써냈을지가 관건”이라며 “인수 후보가 복수인 만큼 경쟁을 통해 매각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음료업체 웅진식품 인수전이 현대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와 대만 1위 제과업체 왕왕그룹 등의 대결로 압축됐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회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한 결과 현대투자파트너스, 왕왕그룹 등 복수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74.75%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초록매실’ ‘자연은’ 등 친숙한 음료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지 5년 만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빙그레, 신세계푸드 등 국내 기업들을 제치고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매각 가격은 인수가 대비 2~3배에 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2013년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직후인 2014년 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2014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37% 상승했다.
웅진식품은 국내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위주로 해외 실적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보리차 시장과 과일채소 음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투자파트너스와 왕왕그룹 등 인수 후보들은 웅진식품이 해마다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고, 편의점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꾸준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은 웅진식품의 유통망과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확보한 후 추가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잇달아 투자에 성공한 한앤컴퍼니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초 SK엔카 인수를 시작으로 조이렌터카, SK D&D 등을 사들였다. 최근에는 SK해운을 1조500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 9월에는 한온시스템을 통해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문을 1조4000억원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자들이 한앤컴퍼니가 기대하는 가격을 써냈을지가 관건”이라며 “인수 후보가 복수인 만큼 경쟁을 통해 매각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