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9천538억원…가계신용·중소기업대출로 순이자이익 확대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누르고 3분기에도 금융권 1위 자리를 지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분기까지 지배기업 지분 누적 순이익은 2조8천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익과 비교하면 4.0% 늘었다.

3분기 순이익은 9천538억원으로, 직전 분기(9천468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누적 2조6천434억원, 3분기 기준으로는 8천4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KB금융에 뒤졌다.
KB금융 3분기 누적순익 2조8000억 1위 수성…"생보사 인수 고려"
KB금융의 3분기 순이자 이익은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덕에 직전 분기보다 2.5% 늘어난 2조2천5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 등이 감소하면서 순수수료이익은 5천230억원에 그쳤다.

이외에는 금호타이어와 모뉴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세후 기준 600억원에 달한 것이 일회성 특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0%로 나타나, 올해 들어 매 분기 10%를 웃돌았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84%로 집계됐다.

9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477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4%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93%였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익이 작년 동기보다 12.9% 증가한 2조793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와 환율 하락, 여신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국민은행 3분기 순익은 7천260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이자마진(NIM)도 1.72%였다.

가계대출은 직전 분기보다 2.9%, 기업대출은 3.6% 성장해 원화 대출금이 3분기 말 기준 252조1천억원에 달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에는 3분기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은 3분기 당기 순익이 전 분기보다 21.1% 줄어든 584억원이었으며, KB손해보험은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22.0% 떨어진 728억원이었다.

KB국민카드도 직전분기 일회성 이익 탓에 3분기 당기 순익이 20.6% 감소한 769억원이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부진과 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규모가 전 분기보다 다소 축소됐다"며 "투자은행(IB) 부문 시장 경쟁력을 높여 수수료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B금융 3분기 누적순익 2조8000억 1위 수성…"생보사 인수 고려"
KB금융은 생명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드러냈다.

김기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생명보험 분야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증권 등 다른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고 해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 강화 등과 관련해서는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김 CFO는 "9·13 대책 이전부터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여왔다"며 "부동산 임대업 (대출) 비중이 20% 초반으로 동종 은행 가운데 가장 낮고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대출 잔액도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13 대책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이 상당히 제한될 것이고 DSR 강화로 신용대출도 녹록지는 않겠다"며 "내부 분석에 따르면 자산이 2조4천억원 줄어들지만 손익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당성향과 관련해서는 "일본 은행이 저배당 기조를 유지하다가 현재는 30%의 배당성향을 보이는데 좋은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급격한 상향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중장기로 30% 수준까지 높여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