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국공회서 "경제 전반적 안정…연간목표 달성 가능"
시 주석 "40년 동안 커다란 성취 이룬 개혁개방 고수할 것"
시진핑 '경제사령탑' 행보…"자유무역구, 개혁개방 새 고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廣東)성을 방문하고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를 시찰하는 등 경제사령탑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은 무역전쟁 상대국인 미국을 겨냥한 듯 자유무역시범구 건설을 강력히 추진해 개혁개방의 새로운 고지로 삼겠다며 중국 경제에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자유무역시범구 건설과 관련한 중요 지시를 통해 "자유무역시범구 건설은 당 중앙이 새 시대에 추진하는 전략 조치의 하나로 중국의 개혁개방 행정에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여러 지역의 자유무역시범구는 중대한 진전을 보였고 이와 관련한 제도적 혁신 성과가 전국에 퍼짐으로써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는데 시범적인 역할을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미래를 향해 깊이 있게 연구해 자유무역시범구를 새 시대 개혁개방의 새로운 고지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광둥(廣東) 성 선전(深천<土+川>) 시 방문에서 "개혁개방은 올바른 길이며, 중국은 이를 고수해 더욱 큰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선전에서 나는 중국의 개혁개방이결코 멈추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선포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으로서, 지난 40년간 중국의 개발과 성취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어떠한 어려움과 문제가 닥치더라도 우리는 개혁개방의 길을 굳건하게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1978년 12월 18일 당시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이중국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하면서 시작됐다.

선전은 1980년 8월 덩샤오핑에 의해 중국에서 제일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급속한 발전으로 중국 첨단 제조업과 IT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는 덩샤오핑의 유지를 이어 '신 남순강화'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덩샤오핑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후 중국 지도부의 보수적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1992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상하이, 선전, 주하이 등을 순시하면서 개혁개방을 더욱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도 집권 직후인 2012년 말 3주간에 걸쳐 선전, 주하이, 광저우 등을 방문했는데, 당시에도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해 중국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시 주석과 보조를 맞췄다.

리 총리는 지시문에서 "자유무역시범구는 발전과 경쟁의 장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만들어 개혁개방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에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공회 경제보고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합리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시장에 활력이 넘치고 국내외 복잡한 상황에서도 고용과 소득 증가, 물가 안정이 이뤄지고 있어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리 총리는 "그러나 하방압력이 커져 적지 않은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어 감세와 내수진작 정책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