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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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화를 위해 6개월간 전면 폐쇄됐던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26일 다시 문을 활짝 열었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지난 4월 문을 닫았던 보라카이 섬을 다시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보라카이섬은 지난해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염이 심각해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때 '시궁창'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로이 시마투 필리핀 환경부 장관은 "최근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 검출량이 기준치의 5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깨끗해졌다"며 "1단계 재생 작업을 마쳤다.

더는 시궁창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필리핀, 보라카이섬 6개월 만에 개방…해변파티는 '안돼'
필리핀 당국은 그동안 정화하지 않은 폐수를 곧바로 바다에 흘려보내던 하수관을 모두 철거했다.

당국은 또 해안으로부터 30m를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이 안에 있던 시설물 188개를 철거했다.

또 해안도로를 점령했던 불법 구조물 1천250개도 걷어내 전보다 훨씬 더 넓고 쾌적한 해변 공간을 확보했다.

그뿐만 아니라 카지노 3곳과 환경기준에 미달하는 호텔, 식당 등 400곳가량이 문을 닫았고, 해변에 있던 마사지숍과 노점도 철거됐다.
필리핀, 보라카이섬 6개월 만에 개방…해변파티는 '안돼'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환경이 다시 오염되지 않도록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하발) 대신 전기 충전식 세발자전거 200대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변에서 음주와 흡연을 하거나 파티를 여는 행위도 금지되고 당분간 수상 스포츠도 제한된다.

대규모 관광객이 참여하는 유명 해변 파티인 '라보라카이'(LaBoracay) 축제도 더는 열리지 않으며 해변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도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수용한계를 5만5천 명으로 보고 주민과 근로자 수를 고려, 관광객은 1만9천 명가량만 섬에 머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관광객에게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할 계획이다.

보라카이 재단의 피아 미라플로레스 대표는 "정부가 완벽한 규정을 만들었지만, 앞으로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실행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뎃 로물로 푸얏트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새롭게 단장한 보라카이 섬이 필리핀에서 지속가능한 관광문화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다른 섬 관광지에 대해서도 환경복원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카이 섬은 올해 4월 26일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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