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일베 유해정보 1천349건…작년의 2.1배
박광온 의원 "범죄·갈등 촉매물 '표현의 자유'로 보호안돼"


"미디어에서 영상물로 한남(한국인 남성) 연예인이 나와도, 밖에서 한남을 봐도 이제 그냥 생명체로 안 보이고 물건으로 보인다."
"열등한 벌레 XX들 주제에 감히 여자를 수단화, 대상화시키려고 아득바득 집착한다는 게 너무 괘씸하고 혐오스럽다."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비하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인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내 게시물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정요구가 내려진 차별·비하·혐오 게시물이 1년 새 5.7배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월 워마드 게시물에 대한 시정요구 건수는 552건으로 작년 한 해 131건의 4.2배에 달했다.

시정요구 게시물 가운데 차별·비하, 욕설, 잔혹·혐오 관련 내용이 담긴 유해정보 게시물은 490건으로 작년(86건)의 5.7배로 급증했다.

'한국 남자는 바퀴벌레만도 못하다'처럼 한국인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기야 최근 PC방 살인사건 피해자를 비하하는 글까지 올라오자 워마드 사이트 폐쇄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워마드 폐쇄 등을 요구하는 청원 글은 9건이나 게시됐다.
"워마드 비하·혐오 유해 게시물 시정요구 1년간 5.7배↑"
워마드 시정요구 게시물 중 권리침해 게시물은 작년 한 건도 없었지만 올해는 23건에 달했다.

반면 성매매·음란 게시물 시정요구 건은 작년 45건에서 올해 1~9월 39건으로 줄었다.

한편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1~9월 1천417건의 시정요구를 받아 워마드보다 많았지만 작년 대비 증가 폭은 2.1배로 워마드보다 적았다.

일베의 유해정보 시정요구건(1천349건)도 작년의 2.1배로 늘어 워마드 증가 폭을 밑돌았다.

올해 1~9월 일베와 워마드 2개 사이트 게시물에 대한 시정요구 건수는 총 1천969건으로 작년의 2.4배였다.

일베와 워마드에 비하, 혐오 관련 게시물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혐오, 증오 표현이 정제되지 못하고 확산되면 건강한 공동체가 유지되지 못한다"며 "범죄와 갈등을 촉매하는 내용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워마드 비하·혐오 유해 게시물 시정요구 1년간 5.7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