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아이폰이 중국에 도청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욕타임스의 이른바 '트럼프 전문가'들이 나의 휴대전화 사용에 관해 길고 지루한 기사를 썼다"며 "너무나 부정확해 내가 지금 여기서 바로잡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정부의 공무용 전화들(Government Phones)만 사용한다.
정부가 제공한 휴대전화가 한 대 있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면서 "이 기사는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트윗을 하고 3시간 여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글을 올려 "뉴욕타임스가 러시아와 중국이 나의 모든 휴대전화 통화를 듣고 있다는 새로운 가짜뉴스를 썼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세 대의 아이폰 가운데 정부의 보안강화작업을 거친 두 대를 제외한 한 대의 개인 아이폰이 도청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인의 아이폰과 차이가 없는 이 개인 아이폰을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도청해왔으며, 이런 사실이 미 정보기관에 의해 발견됐다는 요지다.
NYT는 전·현직 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특히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하는 방식과 그가 누구의 말에 귀 기울이는지를 파악하려고 도청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 이들에게 로비를 해왔다면서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만 최고경영자, 카지노 거물인 스티브 와인 등을 거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