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무너졌습니다. 역대급 저가매력에도 투자자들이 악재만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심리 반전의 계기가 필요합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저점을 낮추고 있는 26일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같이 진단했다. 오후 1시2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1% 급락한 2017.78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2008.86(-2.6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호실적에 상승하면서 이날 코스피도 반등 기대감이 있었다. 전날까지 사흘간 98.41포인트가 급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장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이어지며 기대를 무색케 만들었다.

홍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양호한 실적보다 아마존의 부정적 전망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며 "한국 증시의 가격이 싼 거는 알지만,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책이나 미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후퇴 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202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같은 가격매력에도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지지선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봤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도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세계 증시가 올랐다. 이 때처럼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키겠다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팀장은 "시장 급락의 주요 원인은 달러강세에 대한 공포"라며 "달러강세는 올 4분기를 고비로 진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접근은 배당주에 대한 분할 매수를 권고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