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2019학년도 2학기부터 로스쿨 1학년생을 대상으로 ‘S+학점제’ 도입을 추진한다. ‘통과 또는 낙제(Satisfactory or Unsatisfactory)’의 두 단계로 이뤄지는 절대평가 방식에 S+라는 상위 단계를 신설해 절대평가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로스쿨은 내년 2학기부터 로스쿨 1학년생이 수강하는 전공필수 과목을 대상으로 S+학점을 도입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미 서울대 로스쿨은 내년 1학기부터 1학년생 전공필수 과목의 중간·기말고사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석차에 따라 차례로 A~F를 매기지 않고 해당 과목이 요구하는 기본 조건을 충족하면 S(satisfactory), 그렇지 않을 경우 U(unsatisfactory)를 매기는 방식이다. 개정이 마무리되면 내년 2학기부터 ‘S/U’의 두 단계 평가 방식이 ‘S+/S/U’의 세 단계로 세분화된다.

임용 서울대 로스쿨 학생부원장은 “과도한 학점 경쟁으로 절대평가를 도입했지만 향후 채용 시 평가 자료가 사라지는 등 절대평가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대평가의 평가 단계를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줄 세우기 방식은 아니라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 소재 로스쿨에 다니는 이모씨는 “서울대가 앞장서 절대평가를 도입한 건 다른 로스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최모씨는 “절대평가에 S+ 단계를 추가한다면 기존 A/B/C 학점이 S+/S/U로 대체될 뿐”이라며 “결과적으로 줄 세우기 평가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