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한 ‘여행페스타 2018’에서 26일 박찬일 셰프와 나보영 작가가 여행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코엑스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한 ‘여행페스타 2018’에서 26일 박찬일 셰프와 나보영 작가가 여행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오늘 토크 콘서트를 듣고 남편한테 다음 번에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자고 했어요.”

코엑스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개최한 도심 속 여행문화축제 ‘여행페스타 2018’ 둘째날인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야외광장에서 열린 ‘여행 토크 콘서트’를 찾은 60대 주부 김모씨는 “그동안 여행의 향기 지면을 통해 만나던 작가들을 직접 만나 너무 좋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한국경제신문 열혈 독자라고 소개한 김씨는 한 손에 신문에서 오려 낸 여행페스타 전체 일정표를 들고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 여행에 대비해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나온 얘기를 빠짐없이 받아 적었다며 메모지를 들어 보였다.

이날 코엑스 야외광장 일대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과 토크 콘서트 등 여행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비가 프로그램 시작 직전인 오후 3시께부터 그치면서 푸드트럭과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축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행사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소윤 씨는 “비가 그치고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공기는 더 맑아진 것 같다”며 “밤까지 이어지는 토크 콘서트와 공연을 보고 내일은 친구들과 함께 다시 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벤저스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

이날 중앙무대에선 오후 5시부터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와 나보영 여행작가가 무대에 올라 여행 토크 콘서트를 펼쳤다. 한국경제신문 프리미엄 여행섹션 여행의 향기를 통해 세계 음식과 와인 이야기를 각각 소개한 박 셰프와 나 작가는 이날 ‘와인 따라 이탈리아’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의 스타트를 끊었다. 나 작가는 이탈리아 맛의 고장인 에밀리아 로마냐와 시칠리아 등에 머물며 겪은 생생한 경험담도 들려줬다.

토크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 시간 일찍 퇴근했다고 말한 50대 직장인 김효찬 씨는 “쌀쌀한 날씨 속에 이탈리아 와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따뜻하게 데운 와인 한 잔이 그리워졌다”며 “강연을 듣는 중 3년 전 아내와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이 자꾸 생각나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여행 토크 콘서트는 우지경, 고아라 작가가 맡았다. 우 작가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부터 신트라, 포르투, 아베이루까지 숨은 보석 같은 도시의 매력을 소개했다. 고 작가는 그리스 크레타섬을 소개하면서 그리스 신화가 살아 숨쉬는 크노소스 궁전, ‘크레타의 진주’라고 불리는 하니아, 발로스 라군, 엘라포니시 해변을 비롯한 명승지를 여행한 경험을 들려줬다.

◆여행작가들이 들려주는 꿀팁

여행작가들은 흔히 알기 어려운 꿀팁도 공개했다. 박 셰프는 “이탈리아 토스카나는 고급 와인도 많이 나오지만 이곳의 멧돼지 요리, 돼지 소시지 등에는 평범한 키안티 와인이 더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박 셰프는 또 “최근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친퀘테레는 지중해를 접한 다섯 곳의 환상적 마을”이라며 “이곳의 농민들이 위험한 급경사지를 누비며 생산한 화이트 와인은 지중해 해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고 작가는 크레타섬과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인연을 소개한 뒤 “크레타 식당들은 식사 후 무료로 디저트와 전통 술을 내어주는 관습이 있으니 점원들이 디저트 얘기를 꺼내면 전통 술도 함께 달라고 주문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 작가는 “리스본 경치를 볼 수 있는 알파마 전망대에는 트램이나 버스 등이 가지 않으니 삼륜 오토바이인 ‘툭툭’을 이용하는 게 체력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