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리잔수와 회동해 관계 개선 논의
日아베, 중국서 환대…지도부 서열 1~3위 모두 만나
중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 지도부 서열 1~3위를 모두 만나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2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과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환영 만찬, 공식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회동했다.

아베 총리는 26일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공식 만찬까지 예정돼있어 최고의 의전을 받은 셈이다.

아베 총리는 리 총리와는 방중 첫날인 25일 오후 중일 경제무역성과 사진전을 참관하고 환영 리셉션과 만찬을 소화하며 우호관계 증진에 매진했다.

이어 26일 오전에는 리 총리와 회담하고 제3국 인프라개발 협력, 양국 중앙은행의 스와프 협정 재개 등에 합의하며 경제협력 강화에 진전을 이뤘고 일중 관계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리잔수 위원장도 만났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대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의 발전을 환영한다"면서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계기로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리잔수 위원장은 "양국이 역사적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우호적인 방향을 견지하며 상호 이익을 증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전인대는 입법기구간 교류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부부 동반으로 만찬까지 하기로 예정돼 있어 이번 방중을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가 급속히 복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 서열 1~3위를 모두 만난다는 것은 중국이 최고 의전을 제공했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맞서 미국의 맹방인 일본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중국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