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의 근간인 자동차업계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토막 난 데 이어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간판 회사들의 실적도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3분기 매출 14조743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3526억원)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통상 4~5%대이던 영업이익률은 0.8%로 곤두박질쳤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약 1조원·작년 3분기)을 빼고 계산하면 최악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영업이익이 3200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7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대형 부품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0%가량 급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