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정적자 0% 달성 요구…마크리 재선에 부정적 영향 미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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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규모를 확정했다.

IMF는 이날 집행 이사회를 열어 아르헨티나의 경제 안정을 돕기 위한 563억 달러(약 64조3천억 원) 규모의 대기성 차관 대출 계획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에 추가로 57억 달러를 즉각 대출했다.

아르헨티나는 물가 상승 속에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하고 150억 달러를 우선 지원받았다.

그런데도 통화가치가 계속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물처럼 빠지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9월 정부 재정수입을 늘려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비상 긴축정책을 발표했다.

긴축정책 발표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와 구제금융 규모를 늘리려고 협상을 벌여 합의에 도달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2.6%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과 40%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 하원은 전날 세금 인상, 정부 지출 감축 등 내년도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IMF가 요구한 긴축 방안이 담긴 내년도 초긴축 예산안을 진보 시민사회의 반발 속에 가결했다.

예산안에는 IMF가 요구한 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7%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 0%로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포함됐다.

IMF 구제금융과 긴축 예산 편성은 내년 말에 치러질 대선에 재선을 위해 출마할 예정인 마크리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통상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 복지 관련 선심성 예산이 대폭 편성돼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