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최·구의 선택은"…4대그룹 인사 '안정 vs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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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급 '깜짝 발탁'에 관심…현대차, 실적 부진 파장 '주목'
SK, 작년 이어 '성과 우선'…LG는 '구본준 계열분리'에 시선집중
대체로 '안정 지향' 속 성과주의·세대교체…일부 '문책성 인사'도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을 앞두고 내부 평가 작업에 분주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예상보다 인사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들 그룹은 대체로 예년과 비슷한 11월 말 혹은 12월에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썬 우세하다.
삼성과 LG는 각각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는 사실상 첫 임원 인사를 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고, 현대차와 SK는 올해 실적에 따른 희비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대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어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안정' 기조를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 실적에 따른 승진 및 퇴진,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발탁 인사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세대교체 인사와 함께 일부 그룹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계열사에 대한 '책임 추궁' 차원의 임원 교체도 예상된다. ◇ 이재용, 대법원 판결 앞두고 '안정 기조' 전망 우세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없지만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3명의 대표이사가 일제히 물러나고 60대 이상 임원 상당수도 퇴진한 터여서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각종 잡음이 있었던 일부 계열사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영입된 IT 분야 임원 가운데 사장급으로 '깜짝 발탁'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과거 미전실이 있을 때는 계열사별로 사장급이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사장)이 조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정의선, '실적 쇼크' 어떻게 반영할까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연말 인사를 가장 늦게 한다.
통상 12월 말에서 이듬해 1월 초에 임원 인사를 한 뒤 1월 중하순에 사장단 인사를 하는 게 관례다.
최근 추세는 사세가 확장됐을 때 인사 폭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 사실상 '쇼크' 수준인 실적을 감안하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새로운 얼굴을 영입하고 측근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정몽구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당장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워낙 업황이 좋지 않고 경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면서 차제에 그룹 경영체제의 '새 판'을 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연령대가 60대에서 50대 중심으로 젊어졌고 두 번째 외국인 사장이 탄생하면서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도 '세대교체' 인사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최태원, 올해도 '안정 속 성과주의 인사' 유력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에 단행한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2016년 말 한차례 '칼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에 인사 요인이 많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서 무려 41명의 임원 승진 혹은 신규 임원 발령자를 내는 등 '성과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반영했다.
SK㈜ 장동현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재작년에 교체한 상태여서 올해는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최고협의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지난해 개편이 있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수 CEO'일지라도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경우 유임 가능성이 큰 반면 일부 CEO의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사장단 외에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 가속화'라는 취지가 계속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구광모, 계열사 '교통정리' 어떻게
올해 4대 그룹 연말 인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40대 총수인 LG 구광모 회장이 선보일 '포석'이다.
6개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60대 원로'들로, 다른 그룹에 비해 세대교체가 늦은 데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 쪽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아직 젊은 구 회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노련한 전문경영인의 보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지주사인 ㈜LG와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서로 바꾸는 인사를 했기 때문에 또다시 판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조만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통해 계열사별 올해 성적표를 검토한 뒤 인사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획기적인 인사 명단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 공식 퇴진하기로 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연말에 일부 계열사를 떼서 독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현재로써는 당분간 대주주 자격으로 지내면서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SK, 작년 이어 '성과 우선'…LG는 '구본준 계열분리'에 시선집중
대체로 '안정 지향' 속 성과주의·세대교체…일부 '문책성 인사'도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을 앞두고 내부 평가 작업에 분주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예상보다 인사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들 그룹은 대체로 예년과 비슷한 11월 말 혹은 12월에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썬 우세하다.
삼성과 LG는 각각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는 사실상 첫 임원 인사를 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고, 현대차와 SK는 올해 실적에 따른 희비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대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어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안정' 기조를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 실적에 따른 승진 및 퇴진,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발탁 인사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세대교체 인사와 함께 일부 그룹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계열사에 대한 '책임 추궁' 차원의 임원 교체도 예상된다. ◇ 이재용, 대법원 판결 앞두고 '안정 기조' 전망 우세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없지만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3명의 대표이사가 일제히 물러나고 60대 이상 임원 상당수도 퇴진한 터여서 올해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각종 잡음이 있었던 일부 계열사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영입된 IT 분야 임원 가운데 사장급으로 '깜짝 발탁'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과거 미전실이 있을 때는 계열사별로 사장급이 이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사장)이 조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정의선, '실적 쇼크' 어떻게 반영할까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연말 인사를 가장 늦게 한다.
통상 12월 말에서 이듬해 1월 초에 임원 인사를 한 뒤 1월 중하순에 사장단 인사를 하는 게 관례다.
최근 추세는 사세가 확장됐을 때 인사 폭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 사실상 '쇼크' 수준인 실적을 감안하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새로운 얼굴을 영입하고 측근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정몽구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당장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워낙 업황이 좋지 않고 경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면서 차제에 그룹 경영체제의 '새 판'을 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연령대가 60대에서 50대 중심으로 젊어졌고 두 번째 외국인 사장이 탄생하면서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도 '세대교체' 인사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최태원, 올해도 '안정 속 성과주의 인사' 유력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에 단행한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2016년 말 한차례 '칼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에 인사 요인이 많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서 무려 41명의 임원 승진 혹은 신규 임원 발령자를 내는 등 '성과주의' 원칙을 철저하게 반영했다.
SK㈜ 장동현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재작년에 교체한 상태여서 올해는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최고협의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지난해 개편이 있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수 CEO'일지라도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경우 유임 가능성이 큰 반면 일부 CEO의 경우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사장단 외에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 가속화'라는 취지가 계속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구광모, 계열사 '교통정리' 어떻게
올해 4대 그룹 연말 인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40대 총수인 LG 구광모 회장이 선보일 '포석'이다.
6개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60대 원로'들로, 다른 그룹에 비해 세대교체가 늦은 데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 쪽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아직 젊은 구 회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노련한 전문경영인의 보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지주사인 ㈜LG와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서로 바꾸는 인사를 했기 때문에 또다시 판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조만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통해 계열사별 올해 성적표를 검토한 뒤 인사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획기적인 인사 명단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 공식 퇴진하기로 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연말에 일부 계열사를 떼서 독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현재로써는 당분간 대주주 자격으로 지내면서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