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한파에도…'펄펄' 끓는 평택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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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전세 찾아 세입자 몰려 '활기'
단지내 상가 3.3㎡당 2500만원↑
단지내 상가 3.3㎡당 2500만원↑
경기 평택시 상가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주택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낮은 전셋값에 세입자가 몰리면서 의외로 입주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아파트값이 떨어져 집주인들은 애가 타지만 ‘불 꺼진 아파트’는 적다는 얘기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속출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36% 상승했다. 성남시 분당은 13.50%나 급등했다. 그럼에도 평택시 아파트값은 8.86% 하락했다. 전셋값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 들어 10.91% 떨어졌다. 아파트 입주가 몰린 영향이다.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분양권도 많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용이동 ‘평택비전지웰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분양권 호가는 2억6000만원대다. 분양가 대비 2000만원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전세 호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대다. 비전동 A공인 관계자는 “평택 아파트시장은 고덕신도시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골라서 아파트를 쇼핑할 수 있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상가시장 분위기는 아파트와 다르다. 새로운 상권이 속속 형성되고 있다. 이미 생활편의시설과 먹자상권 등 생활소비형 상권이 형성됐다. 다음으로 교육, 의료 등과 같이 목적형 상권이 조성되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많은 만큼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인식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상가 공급은 2012년 이후 평택시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다. 소사벌택지지구를 끼고 있는 비전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상가 공급이 전무하던 비전동에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상가가 공급됐다. 특히 2014년에는 2만7150㎡, 2015년에는 1만9896㎡가 공급되면서 2017년을 기준으로 상업지역이 약 6만㎡로 불어났다. 이는 평택시 상업지역 전체에서 1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기존 상권이던 포승읍이나 안중읍, 평택동 등에 육박한다.
비전동에서 공급된 단지 내 상가 1층 가격은 3.3㎡(평)당 2500만원을 넘나든다. 2016년 공급된 소사벌 호반베르디움의 단지 내 상가는 낙찰가율 평균이 212%에 달했다. 일부 1층 낙찰가가 3.3㎡당 약 4000만원을 기록했다. 공공임대 아파트인 소사벌LH6단지 내 상가도 마찬가지다. 2016년 1층 낙찰가가 3.3㎡당 3350만원(낙찰가율 193%)에 달했다. 이들 상가는 아파트 입주와 함께 근린상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떠오른 상권은 비전사거리를 중심으로 몰려 있는 소사벌지구의 중심상업지역이다. 10여 개의 플라자 상가가 속속 들어서 먹자골목을 형성했다. 1층 상가 평균 분양가는 3.3㎡당 2500만~3000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분양이 끝났다. 사거리 한복판에 있는 연면적 4만5278㎡ 규모의 초대형 상업시설인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도 대부분 점포가 판매됐다.
◆상가 분양 활발…상권 세분화 움직임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상업시설의 중심지가 이동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새 아파트 주변의 근린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됐지만, 입주민이 늘면서 비전사거리를 중심으로 중심상업지구가 형성되고 있다. 비전동 B공인 관계자는 “서울과 다르게 평택에서는 상가가 아파트에 비해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상가 투자자가 최근엔 교육 및 의료시설을 들일 수 있는 목적형 상가 점포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소사벌지구 아파트 주변의 근린상권은 영유아나 초등학교 학원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택지지구들이 자리를 잡아가자 중·고등학생이나 전문학원가 상권을 기대하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문건설의 맘스’ 스퀘어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상가는 4500여 가구가 들어서는 평택 신촌지구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의 중심상업시설이다. 층별 상품구성(MD)계획과 임대계약도 마무리했다. 1층과 2층에는 생활 밀착형 및 트렌드에 맞는 업종을 배치했다. 3층은 병원과 헬스&뷰티 시설 중심이다. 4~5층은 초·중·고교 전문 학원 중심으로 구성했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워낙 많이 떨어졌지만 입주는 꾸준하다 보니 배후수요가 있다”며 “주변에 동삭지구(1095가구) 동삭2지구(5632가구) 모산지구(5798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 중이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마이너스 프리미엄 속출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36% 상승했다. 성남시 분당은 13.50%나 급등했다. 그럼에도 평택시 아파트값은 8.86% 하락했다. 전셋값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 들어 10.91% 떨어졌다. 아파트 입주가 몰린 영향이다.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분양권도 많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용이동 ‘평택비전지웰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분양권 호가는 2억6000만원대다. 분양가 대비 2000만원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전세 호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대다. 비전동 A공인 관계자는 “평택 아파트시장은 고덕신도시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골라서 아파트를 쇼핑할 수 있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상가시장 분위기는 아파트와 다르다. 새로운 상권이 속속 형성되고 있다. 이미 생활편의시설과 먹자상권 등 생활소비형 상권이 형성됐다. 다음으로 교육, 의료 등과 같이 목적형 상권이 조성되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많은 만큼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인식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상가 공급은 2012년 이후 평택시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졌다. 소사벌택지지구를 끼고 있는 비전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상가 공급이 전무하던 비전동에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상가가 공급됐다. 특히 2014년에는 2만7150㎡, 2015년에는 1만9896㎡가 공급되면서 2017년을 기준으로 상업지역이 약 6만㎡로 불어났다. 이는 평택시 상업지역 전체에서 1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기존 상권이던 포승읍이나 안중읍, 평택동 등에 육박한다.
비전동에서 공급된 단지 내 상가 1층 가격은 3.3㎡(평)당 2500만원을 넘나든다. 2016년 공급된 소사벌 호반베르디움의 단지 내 상가는 낙찰가율 평균이 212%에 달했다. 일부 1층 낙찰가가 3.3㎡당 약 4000만원을 기록했다. 공공임대 아파트인 소사벌LH6단지 내 상가도 마찬가지다. 2016년 1층 낙찰가가 3.3㎡당 3350만원(낙찰가율 193%)에 달했다. 이들 상가는 아파트 입주와 함께 근린상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떠오른 상권은 비전사거리를 중심으로 몰려 있는 소사벌지구의 중심상업지역이다. 10여 개의 플라자 상가가 속속 들어서 먹자골목을 형성했다. 1층 상가 평균 분양가는 3.3㎡당 2500만~3000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분양이 끝났다. 사거리 한복판에 있는 연면적 4만5278㎡ 규모의 초대형 상업시설인 ‘평택 가로수길 센트럴돔 캐슬’도 대부분 점포가 판매됐다.
◆상가 분양 활발…상권 세분화 움직임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상업시설의 중심지가 이동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새 아파트 주변의 근린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조성됐지만, 입주민이 늘면서 비전사거리를 중심으로 중심상업지구가 형성되고 있다. 비전동 B공인 관계자는 “서울과 다르게 평택에서는 상가가 아파트에 비해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상가 투자자가 최근엔 교육 및 의료시설을 들일 수 있는 목적형 상가 점포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소사벌지구 아파트 주변의 근린상권은 영유아나 초등학교 학원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택지지구들이 자리를 잡아가자 중·고등학생이나 전문학원가 상권을 기대하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문건설의 맘스’ 스퀘어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상가는 4500여 가구가 들어서는 평택 신촌지구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의 중심상업시설이다. 층별 상품구성(MD)계획과 임대계약도 마무리했다. 1층과 2층에는 생활 밀착형 및 트렌드에 맞는 업종을 배치했다. 3층은 병원과 헬스&뷰티 시설 중심이다. 4~5층은 초·중·고교 전문 학원 중심으로 구성했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워낙 많이 떨어졌지만 입주는 꾸준하다 보니 배후수요가 있다”며 “주변에 동삭지구(1095가구) 동삭2지구(5632가구) 모산지구(5798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 중이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평택=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