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럭셔리 버버리, 英패션 혁신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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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브랜드 스토리 (25)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리카르도 티시의 '뉴 버버리' 열풍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아우른
새로운 패션에 패셔니스타들 '열광'
브랜드 스토리 (25)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리카르도 티시의 '뉴 버버리' 열풍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아우른
새로운 패션에 패셔니스타들 '열광'
버버리가 바뀌었다. 체크무늬로 유명한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올해 3월 리카르도 티시를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로 영입한 뒤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티시의 첫 버버리 데뷔 무대는 가장 버버리스러운 클래식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젊고 경쾌한 느낌을 더해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과거와 미래, 고전과 혁신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이끌어내자 젊은 소비자들이 즉각 반응했다.
리카르도 티시의 ‘뉴 버버리’
새로워진 버버리는 체크를 다각도로 활용하면서도 소재와 색상을 자유자재로 쓰고 있다. 티시는 ‘킹덤’을 주제로 열린 내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리파인드’ ‘릴랙스드’ ‘이브닝’ 등 3개 제품군을 선보였다. 다양성과 창의성, 펑크음악의 반항 정신, 클래식 슈트와 현대적 감각 등 영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티시는 “20년 전 런던에서 졸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런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영국의 대표 패션 하우스로서 버버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영국 문화와 전통, 다양성을 녹여낸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파인드 라인은 포멀하고 세련된 제품들로 구성됐다. 여성용으론 버버리를 대표하는 트렌치코트, 허리를 조여맨 카코트, 넓게 퍼지는 플리츠 스커트(주름치마), 우아한 펜슬 스커트와 리본 블라우스 등을 선보였다. 남성용으론 티시가 공을 들인 잉글리시 핏의 슈트를 공개했다. 릴랙스드 라인에선 반항적인 영국 펑크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자유로운 의상을 내놨다. 중성적 느낌을 주는 여성용 셔츠와 티셔츠, 코르셋과 레깅스, 미니스커트와 레이스를 덧댄 원피스 등 자유분방하고 젊은 감성의 의상이 주를 이뤘다. 남성용은 품이 넉넉한 더블 브레스트 재킷, 활동이 편한 웨스트민스터 트렌치코트, 과감한 프린트를 넣은 화려한 옷들을 공개했다. 이브닝 라인은 격식을 갖춰 입어야 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이브닝 드레스, 작은 가죽 소품류와 가방, 핸드백, 서류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캡슐 드롭 판매방식 도입
버버리는 디자인뿐 아니라 판매 방식도 새롭게 바꿨다. 기존엔 컬렉션 무대를 선보인 뒤 6~8개월이 지나야 매장에 옷을 들여놨다. 하지만 버버리는 쇼가 끝난 직후 24시간 동안 인스타그램, 위챗 등 온라인에서 컬렉션 상품 일부를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에 패션쇼를 온라인 생중계하자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몰렸다. 패션쇼 직후 판매하는 이 같은 방식을 ‘시 나우 바이 나우’라고 이름 붙였다. 온라인뿐 아니라 버버리의 대표 매장인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의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24시간 한정 판매했다.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 여성용 스커트, TB 모노그램 디자인이 들어간 신상품들은 대부분 다 팔렸다.
버버리의 24시간 판매 방식은 ‘캡슐 드롭’이란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12년간 지방시의 디자인을 맡아온 티시는 ‘어떻게 하면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지’ 잘 아는 인물로 손꼽힌다. 지방시에서 여성복 남성복 액세서리 가죽 등 모든 분야의 제품을 디자인했고 많은 인기 상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도입한 캡슐 드롭은 ‘한정판’과 ‘온라인 판매’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직접 겨냥했다. 드롭이라는 판매 방식은 인기 브랜드 ‘슈프림’ ‘팔라스’ 등 스트리트 브랜드가 도입했으며, 특정 요일 또는 시간대에만 제품을 판다. 이 때문에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달 초 티시는 “더 이상 동물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다른 생각과 앞서가는 디자인, 젊은 감각 등은 그가 버버리를 탈바꿈시킨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협업하기로
버버리는 지난달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플래그십스토어를 새단장했다. 티시가 추구하는 버버리의 정체성,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 버버리를 상징하는 상품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테마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헤리티지 트렌치코트와 카코트 등 외투류를 한데 모아놨고, 빈티지 체크로 채워진 방 등 콘셉트에 따라 공간을 구성했다. 매장 내부는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인기 색상인 허니, 스톤 색상을 주로 사용했고, 라이트 핑크와 피스타치오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버버리의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영국의 아티스트 그레이엄 허드슨이 제작한 3층 규모의 설치작품 ‘시시포스 리클라인드’가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버버리는 오는 12월 영국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손잡고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가장 영국스러운 두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패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티시는 현대적인 우아함을 지닌 현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라며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웨어를 조합할 수 있는 창의적인 그의 결과물은 소비자들을 열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리카르도 티시의 ‘뉴 버버리’
새로워진 버버리는 체크를 다각도로 활용하면서도 소재와 색상을 자유자재로 쓰고 있다. 티시는 ‘킹덤’을 주제로 열린 내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리파인드’ ‘릴랙스드’ ‘이브닝’ 등 3개 제품군을 선보였다. 다양성과 창의성, 펑크음악의 반항 정신, 클래식 슈트와 현대적 감각 등 영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티시는 “20년 전 런던에서 졸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런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영국의 대표 패션 하우스로서 버버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영국 문화와 전통, 다양성을 녹여낸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파인드 라인은 포멀하고 세련된 제품들로 구성됐다. 여성용으론 버버리를 대표하는 트렌치코트, 허리를 조여맨 카코트, 넓게 퍼지는 플리츠 스커트(주름치마), 우아한 펜슬 스커트와 리본 블라우스 등을 선보였다. 남성용으론 티시가 공을 들인 잉글리시 핏의 슈트를 공개했다. 릴랙스드 라인에선 반항적인 영국 펑크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자유로운 의상을 내놨다. 중성적 느낌을 주는 여성용 셔츠와 티셔츠, 코르셋과 레깅스, 미니스커트와 레이스를 덧댄 원피스 등 자유분방하고 젊은 감성의 의상이 주를 이뤘다. 남성용은 품이 넉넉한 더블 브레스트 재킷, 활동이 편한 웨스트민스터 트렌치코트, 과감한 프린트를 넣은 화려한 옷들을 공개했다. 이브닝 라인은 격식을 갖춰 입어야 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이브닝 드레스, 작은 가죽 소품류와 가방, 핸드백, 서류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캡슐 드롭 판매방식 도입
버버리는 디자인뿐 아니라 판매 방식도 새롭게 바꿨다. 기존엔 컬렉션 무대를 선보인 뒤 6~8개월이 지나야 매장에 옷을 들여놨다. 하지만 버버리는 쇼가 끝난 직후 24시간 동안 인스타그램, 위챗 등 온라인에서 컬렉션 상품 일부를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에 패션쇼를 온라인 생중계하자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이 몰렸다. 패션쇼 직후 판매하는 이 같은 방식을 ‘시 나우 바이 나우’라고 이름 붙였다. 온라인뿐 아니라 버버리의 대표 매장인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의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24시간 한정 판매했다.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 여성용 스커트, TB 모노그램 디자인이 들어간 신상품들은 대부분 다 팔렸다.
버버리의 24시간 판매 방식은 ‘캡슐 드롭’이란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12년간 지방시의 디자인을 맡아온 티시는 ‘어떻게 하면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지’ 잘 아는 인물로 손꼽힌다. 지방시에서 여성복 남성복 액세서리 가죽 등 모든 분야의 제품을 디자인했고 많은 인기 상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도입한 캡슐 드롭은 ‘한정판’과 ‘온라인 판매’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직접 겨냥했다. 드롭이라는 판매 방식은 인기 브랜드 ‘슈프림’ ‘팔라스’ 등 스트리트 브랜드가 도입했으며, 특정 요일 또는 시간대에만 제품을 판다. 이 때문에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달 초 티시는 “더 이상 동물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다른 생각과 앞서가는 디자인, 젊은 감각 등은 그가 버버리를 탈바꿈시킨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협업하기로
버버리는 지난달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플래그십스토어를 새단장했다. 티시가 추구하는 버버리의 정체성,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 버버리를 상징하는 상품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테마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헤리티지 트렌치코트와 카코트 등 외투류를 한데 모아놨고, 빈티지 체크로 채워진 방 등 콘셉트에 따라 공간을 구성했다. 매장 내부는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인기 색상인 허니, 스톤 색상을 주로 사용했고, 라이트 핑크와 피스타치오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버버리의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영국의 아티스트 그레이엄 허드슨이 제작한 3층 규모의 설치작품 ‘시시포스 리클라인드’가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버버리는 오는 12월 영국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손잡고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가장 영국스러운 두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패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티시는 현대적인 우아함을 지닌 현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라며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웨어를 조합할 수 있는 창의적인 그의 결과물은 소비자들을 열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