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나도 행복해지는 이런 책방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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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책방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관광공사 선정 '이색 책방' 6곳
책방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관광공사 선정 '이색 책방' 6곳
11월은 단풍이 절정인 여행하기 좋은 때이자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예전에는 책방이 그저 책을 파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책방은 책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이색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서점 중 이색 책방 6곳을 선정했다. 이 가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책과 함께하는 도심 산책, 서울 경의선책거리
버려진 철길이 ‘책’을 만나 개성 있는 복합 출판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마포구 와우산로35길에 있는 폐철도 부지에 문학, 여행, 인문, 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서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됐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1년 312일 책 전시와 판매, 강연, 낭독, 저자와 만남,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의선숲길의 일부이기도 한 경의선책거리는 산책하다 마음에 드는 책방에 들어가 책을 구경하며 늦가을 오후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진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경의선숲길이 대표적이다. 경의선 일부 구간(6.3㎞)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폐철도 부지를 걷기 좋은 공원으로 조성했다. 소문난 맛집과 카페, 공방, 마켓, 책방이 많은 연남동 구간이 가장 붐빈다. 난지도쓰레기매립장에서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도 가볼 만하다. 해발 98m 언덕에 자리한 하늘공원은 요즘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리다, 파주출판도시
경기 파주출판도시는 책을 벗 삼아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리며 휴식과 힐링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혜의 숲과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품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출발해 어디서든 책을 보며 쉬기 좋은 개성 만점 책방과 북카페 등이 회동길과 광인사길을 따라 들어섰다. 갤러리와 전시관, 박물관이 더해져 심심할 겨를이 없고, 눈에 띄는 여러 건축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과 관련한 체험까지 곁들이면 오감 만족 여행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즘 파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감악산 출렁다리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짜릿함이 맞물려 기억에 남는다. 11월 초 아름다운 단풍과 빛축제가 펼쳐지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이 마장호수에서 가깝다. 파주출판도시와 인접한 자유로를 따라 만나는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지난 9월에 전면 개방한 파주 장릉도 꼭 들러보자.
책방에서 즐기는 가을 사색, 원주 작은 서점
강원 원주의 책방은 오붓하다. 산골에, 골목 뒤쪽에 한적하게 문을 열었다. 작은 책방에 들어서면 정성 담긴 책과 커피 한 잔, 빛바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흥업면의 ‘터득골북샵’은 출판 기획자와 동화 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산골에 터를 잡은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북 스테이와 차 한 잔의 휴식이 곁들여지며, 작은 숲 속 캠프도 열린다. 마음, 삶을 주제로 다양한 서적과 동화책을 갖췄으며, 구석구석에 예술가의 손길이 닿아 운치를 더한다. 판부면의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서점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마당이 아담한 서점은 북카페 형식의 내부가 고풍스럽고 예쁘다. 1000종이 넘는 책이 있으며, 드로잉과 글쓰기 등 소소한 강좌도 진행한다.
원주역 인근의 ‘책방 틔움’은 소장한 책 95% 이상이 독립 출판물이다. 카페를 개조해 지난 1월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으며, 손님 역시 홀로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가 주를 이룬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책과 인문학 등을 주제로 심야책방을 진행한다. 원주 책방 여행은 산책로가 아늑한 박경리문학공원, 작은 갤러리와 근대사를 간직한 반곡역사와 함께하면 운치 있다. 예술과 관광 명소가 된 뮤지엄 산,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도 가을 정취가 좋다.
가정집 서점, 괴산 숲속작은책방
충북 괴산군 칠성면 미루마을에 있는 ‘숲속작은책방’은 2014년 문을 열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책방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작가의 서재나 거실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책꽂이에는 실용서나 경제·경영, 자기 계발 분야 책보다 인문·교양서와 에세이 등이 주로 보인다. 판매하는 책은 대략 3000종이다. 손님은 책을 고르다가 편히 앉아서 책을 보고, 주인장에게 책을 추천받기도 한다. 책방을 둘러보면 주인 부부의 따스함과 다정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부부가 권하는 책에는 일일이 소개 글과 감상을 적어 띠지로 둘렀다. 침대와 책꽂이가 놓인 다락방에서 하룻밤 묵는 북 스테이도 가능하다. 괴산에는 화양구곡과 산막이옛길 등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 많다. 괴강국민여가캠핑장에서 보내는 하룻밤도 추천할 만하다. 오토캠핑 사이트 47면과 캐러밴 사이트 5면, 대형 텐트 사이트 5면, 방갈로 사이트 3면을 갖췄다.
책과 함께하는 놀이터, 농부네텃밭도서관
전남 광양시 진상면의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자 주변의 모든 것이 놀잇감이 되는 모험 놀이터다. 작은 연못에서 줄배를 타고, 그 위에선 줄을 타고, 마당 위를 날아다니는 미니 짚라인도 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서재환 관장이 손수 만든 놀잇감이다. 놀다 지치면 어린이책 수천 권이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입장료도, 놀이기구 이용료도 없이 1년 365일 24시간 개방하는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주말이면 도시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로 붐빈다. 농부네텃밭도서관 인근에는 끝자리 4·9일에 서는 옥곡5일장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여러 시설을 갖추고 ‘도시형 관광 시장’으로 손님을 맞는다. 길이 2㎞가 넘는 이순신대교와 광양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순신대교홍보관, 멀리 여수와 순천 하동 남해까지 내려다보이는 구봉산전망대, 가을 전어가 유명한 망덕포구도 광양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헌책방으로 떠나는 문화 여행, 대구 물레책방
대구 수성구에 특별한 동네 서점이 있다. 물레책방이 그곳이다. 겉에서 보면 헌책방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순환과 상생을 의미하는 ‘물레’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책이 물레책방에 드나든다. 서가를 천천히 걷다 보면 헌책방이 주는 소소한 낭만이 느껴진다. 책방지기가 특별히 아끼는 책은 손님들과 나눠 보기 위해 판매하지 않는다. 대구 문인의 작품이 있는 서가도 특별하다. 물레책방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지만, 저녁에 불을 밝히는 날도 적지 않다. 영화 상영회, 콘서트, 저자와 만남 등 매달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레책방이 자리한 수성구에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수성못이 있다. 평일에는 고즈넉한 이곳이 주말이면 흥겨운 버스킹 명소로 변신하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동산과 시문학거리도 조성됐다. 수성못 앞 들안길먹거리타운에서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덕산 아래 들어앉은 대구미술관, 새로 단장한 고모플랫폼208, 웅장한 영남제일관까지 둘러보면 문화와 함께한 풍요로운 가을 여행이 완성된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책과 함께하는 도심 산책, 서울 경의선책거리
버려진 철길이 ‘책’을 만나 개성 있는 복합 출판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마포구 와우산로35길에 있는 폐철도 부지에 문학, 여행, 인문, 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서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됐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1년 312일 책 전시와 판매, 강연, 낭독, 저자와 만남,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의선숲길의 일부이기도 한 경의선책거리는 산책하다 마음에 드는 책방에 들어가 책을 구경하며 늦가을 오후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진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경의선숲길이 대표적이다. 경의선 일부 구간(6.3㎞)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폐철도 부지를 걷기 좋은 공원으로 조성했다. 소문난 맛집과 카페, 공방, 마켓, 책방이 많은 연남동 구간이 가장 붐빈다. 난지도쓰레기매립장에서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도 가볼 만하다. 해발 98m 언덕에 자리한 하늘공원은 요즘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리다, 파주출판도시
경기 파주출판도시는 책을 벗 삼아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리며 휴식과 힐링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혜의 숲과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품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출발해 어디서든 책을 보며 쉬기 좋은 개성 만점 책방과 북카페 등이 회동길과 광인사길을 따라 들어섰다. 갤러리와 전시관, 박물관이 더해져 심심할 겨를이 없고, 눈에 띄는 여러 건축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과 관련한 체험까지 곁들이면 오감 만족 여행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즘 파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감악산 출렁다리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짜릿함이 맞물려 기억에 남는다. 11월 초 아름다운 단풍과 빛축제가 펼쳐지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이 마장호수에서 가깝다. 파주출판도시와 인접한 자유로를 따라 만나는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지난 9월에 전면 개방한 파주 장릉도 꼭 들러보자.
책방에서 즐기는 가을 사색, 원주 작은 서점
강원 원주의 책방은 오붓하다. 산골에, 골목 뒤쪽에 한적하게 문을 열었다. 작은 책방에 들어서면 정성 담긴 책과 커피 한 잔, 빛바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흥업면의 ‘터득골북샵’은 출판 기획자와 동화 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산골에 터를 잡은 서점이다. 이곳에서는 북 스테이와 차 한 잔의 휴식이 곁들여지며, 작은 숲 속 캠프도 열린다. 마음, 삶을 주제로 다양한 서적과 동화책을 갖췄으며, 구석구석에 예술가의 손길이 닿아 운치를 더한다. 판부면의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서점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마당이 아담한 서점은 북카페 형식의 내부가 고풍스럽고 예쁘다. 1000종이 넘는 책이 있으며, 드로잉과 글쓰기 등 소소한 강좌도 진행한다.
원주역 인근의 ‘책방 틔움’은 소장한 책 95% 이상이 독립 출판물이다. 카페를 개조해 지난 1월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으며, 손님 역시 홀로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가 주를 이룬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책과 인문학 등을 주제로 심야책방을 진행한다. 원주 책방 여행은 산책로가 아늑한 박경리문학공원, 작은 갤러리와 근대사를 간직한 반곡역사와 함께하면 운치 있다. 예술과 관광 명소가 된 뮤지엄 산,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도 가을 정취가 좋다.
가정집 서점, 괴산 숲속작은책방
충북 괴산군 칠성면 미루마을에 있는 ‘숲속작은책방’은 2014년 문을 열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책방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작가의 서재나 거실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책꽂이에는 실용서나 경제·경영, 자기 계발 분야 책보다 인문·교양서와 에세이 등이 주로 보인다. 판매하는 책은 대략 3000종이다. 손님은 책을 고르다가 편히 앉아서 책을 보고, 주인장에게 책을 추천받기도 한다. 책방을 둘러보면 주인 부부의 따스함과 다정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부부가 권하는 책에는 일일이 소개 글과 감상을 적어 띠지로 둘렀다. 침대와 책꽂이가 놓인 다락방에서 하룻밤 묵는 북 스테이도 가능하다. 괴산에는 화양구곡과 산막이옛길 등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 많다. 괴강국민여가캠핑장에서 보내는 하룻밤도 추천할 만하다. 오토캠핑 사이트 47면과 캐러밴 사이트 5면, 대형 텐트 사이트 5면, 방갈로 사이트 3면을 갖췄다.
책과 함께하는 놀이터, 농부네텃밭도서관
전남 광양시 진상면의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자 주변의 모든 것이 놀잇감이 되는 모험 놀이터다. 작은 연못에서 줄배를 타고, 그 위에선 줄을 타고, 마당 위를 날아다니는 미니 짚라인도 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서재환 관장이 손수 만든 놀잇감이다. 놀다 지치면 어린이책 수천 권이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입장료도, 놀이기구 이용료도 없이 1년 365일 24시간 개방하는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주말이면 도시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로 붐빈다. 농부네텃밭도서관 인근에는 끝자리 4·9일에 서는 옥곡5일장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여러 시설을 갖추고 ‘도시형 관광 시장’으로 손님을 맞는다. 길이 2㎞가 넘는 이순신대교와 광양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순신대교홍보관, 멀리 여수와 순천 하동 남해까지 내려다보이는 구봉산전망대, 가을 전어가 유명한 망덕포구도 광양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헌책방으로 떠나는 문화 여행, 대구 물레책방
대구 수성구에 특별한 동네 서점이 있다. 물레책방이 그곳이다. 겉에서 보면 헌책방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순환과 상생을 의미하는 ‘물레’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책이 물레책방에 드나든다. 서가를 천천히 걷다 보면 헌책방이 주는 소소한 낭만이 느껴진다. 책방지기가 특별히 아끼는 책은 손님들과 나눠 보기 위해 판매하지 않는다. 대구 문인의 작품이 있는 서가도 특별하다. 물레책방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지만, 저녁에 불을 밝히는 날도 적지 않다. 영화 상영회, 콘서트, 저자와 만남 등 매달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물레책방이 자리한 수성구에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수성못이 있다. 평일에는 고즈넉한 이곳이 주말이면 흥겨운 버스킹 명소로 변신하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동산과 시문학거리도 조성됐다. 수성못 앞 들안길먹거리타운에서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덕산 아래 들어앉은 대구미술관, 새로 단장한 고모플랫폼208, 웅장한 영남제일관까지 둘러보면 문화와 함께한 풍요로운 가을 여행이 완성된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