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영향으로 기능을 상실한 사이판 공항 주변 모습. 사진=연합뉴스
태풍 위투 영향으로 기능을 상실한 사이판 공항 주변 모습. 사진=연합뉴스
태풍 '위투' 영향으로 사이판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 1600여명 중 600여명이 28일 귀국한다. 나머지 1000여명은 하루 뒤인 29일 돌아온다.

국적 항공기를 타고 사이판에 들어갔다가 고립된 승객은 총 1875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승객 260여명 등을 제외하면 한국인은 1600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29일까지 대다수 고립 한국인이 국내로 돌아오는 셈이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각각 임시기 1편씩을 띄워 사이판과 괌으로 보내 한국 승객 수송에 나선다.

당초 국적 항공사들은 이날 임시기 총 5대를 사이판으로 보내 사이판에 갇힌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날 한국 국적기 1대 운용만 허가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바뀐 계획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오전 7시 30분 인천에서 임시편 1대(B777)를 사이판으로 보냈다. 302석 규모인 아시아나기는 한국 승객을 태우고 이날 오후 2시 30분 사이판공항을 떠나 오후 6시 10분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날 각각 임시기 1대(B737·189석)를 괌으로 보내 사이판에서 괌으로 넘어온 한국 승객의 귀국을 지원한다.

정부는 군 수송기를 투입해 한국인들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옮긴 뒤 기존 괌 노선 잔여 좌석을 이용해 귀국시키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군 수송기를 이용해 사이판에서 괌으로 건너간 한국인은 161명이다. 이날도 군 수송기를 이용해 300여명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빼낼 계획이다.

괌에선 먼저 제주항공 임시기가 오후 2시 이륙해 오후 6시 55분 인천에 도착한다. 이어 티웨이항공기가 오후 8시 괌을 떠나 다음날 새벽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괌∼인천·부산 노선에 운항 중인 국적 항공사는 이날 총 12회 운항 예정이어서 이들 항공편 잔여 좌석을 이용하면 수십명 이상이 추가로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29일에는 국적기 4대가 사이판공항에 직접 들어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