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틀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수 2600선을 회복했던 중국 상하이증시는 금융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다시 2500대로 밀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2598.85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양책이 다소 더디게 시행되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1.90%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된다. 오는 31일 국가통계국이 10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제조업 PMI는 전달(50.8)보다 소폭 낮은 50.7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다음달 1일엔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이 조사하는 10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정부의 PMI 조사가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전달(50.0)보다 소폭 떨어진 49.9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이 조정장을 거치면서 2008년 및 2012년의 바닥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향후 거래량과 정부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증시가 서서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헝다증권은 단기적으로 대형 금융주의 주가와 3분기 상장사 실적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