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경제신문과 박명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분야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자리 확충을 위해 공무원 수를 늘리고 공공기관의 채용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에 응답자의 53.6%가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필요하다’란 답은 34.1%, ‘잘 모름’은 12.3%였다.
국민 54% "공공 일자리 확대정책 철회해야"
이번 조사는 지난 23~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15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내년도 경제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나’란 질문에 ‘나빠질 것’이란 답이 48.6%였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률(22.9%)의 두 배 이상이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26.4%였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100점 만점으로 할 때 몇 점으로 평가하나’란 질문에 ‘20점 미만’은 21.0%, ‘20점 이상 40점 미만’은 15.6%, ‘40점 이상 60점 미만’은 14.6%였다. 전체 응답자의 51.2%가 정부 경제정책에 60점 미만의 점수를 줬다.

‘60점 이상 80점 미만’은 19.7%, ‘80점 이상 100점 이하’는 25.0%로 60점 이상 점수를 준 응답 비율은 44.7%였다. ‘잘 모름’이란 답은 4.1%였다.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념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는 72.8%가 60점 미만을 줬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도 54.3%가 60점 미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60점 미만 점수를 준 비율이 34.3%였다. 진보 성향 응답자 중 62.7%가 60점 이상 점수를 줬고, 이 중 39.1%는 80점 이상이라고 답했다.

정부 경제정책에 가장 박한 점수를 매긴 직업군은 자영업자였다. 자영업자의 58.6%가 60점 미만 점수를 줬다. 무직(54.9%), 가정주부(54.1%), 노동직(52.1%) 등도 과반이 60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생(47.1%), 사무직(43.2%), 농·축·임·수산업(42.1%) 순이었다.

박 의원은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등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며 “규제 완화 등 지지층 이외 국민도 환영할 만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